배우 태원석 / 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최근 종영한 드라마 '굿보이'는 특채로 경찰이 된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이다. 5명의 전진 국대 경찰은 일명 '굿벤져스'로 활약했다. 복싱, 사격 등 저마다의 특기를 가진 굿벤져스 가운데 태원석은 국제대회 원반던지기 동메달리스트 출신의 신재홍 역할로 팀의 한 축을 맡았다.


생계를 위해 선수 생활을 접고 경찰 특채로 들어온 그는 사건 현장에서 묵묵하고 진득한 모습으로 팀에 큰 힘이 되는 존재. 쇠도 씹어먹을 듯한 외모와 달리 채소와 허브를 가꾸는 채식주의자다. '플레이어' '사냥개들' 등에서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액션으로 눈도장을 찍은 태원석은 '굿보이'를 통해, 강력한 '피지컬 액션' 캐릭터에 따스한 인간미 한 스푼을 더한 인물을 그렸다.

태원석은 '굿보이' 재홍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기회였다면서, 앞으로도 더 다채로운 캐릭터로 시청자와 만나고 싶다고 했다.


배우 태원석 / 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굿보이'를 마치고 어떻게 지내고 있나.

▶'굿보이' 촬영이 2월에 끝났고 '사냥개들2' 촬영도 끝났다. 보통 작품 끝나면 시원섭섭하지 않나. 이번에는 섭섭함만 있다. 너무 좋고 행복했던 작품이다. 진짜 가족같이 지냈다. 캡틴 심나연 감독과 최고의 스태프들이었다. (이)상이와도 자주 이야기한 게 너무 아쉽다는 것이다. 사랑을 많이 주시고 관심을 많이 주셔서 이렇게 끝나는 게 아쉽다.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시도했다.

▶감독님 아이디어다. (극 중) 저희 아이들도 그런 헤어스타일이다. 그런 가족적인 모습, 인간적인 모습을 표현해 주는 요소였던 것 같다. 아내가 (남편을) 첫째 아들처럼 입힌, 그런 느낌으로. (귀여움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전작 '사냥개들'에서 너무 무서워서 그런 스타일을 제안하신 것 같은데 너무 좋았다. 초등학교 5학년 이후로 처음 해보는 머리다.(웃음)


-작품마다 체격의 변화가 크다. 이름을 알린 '플레이어'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평소에는 70㎏대 후반 몸무게다. 배우는 선택을 받는 사람 아닌가. 그때 당시에 젊은 마동석 선배 같은 포지션이 비어있었다. 그런 캐릭터라면 어떤 작품에서든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운동했다. '플레이어2' 이후 (심나연) 감독님과 미팅했을 때 87㎏였는데 감독님이 은퇴한 선수 느낌으로 해달라고 하셔서 마음껏 먹고 115㎏이 됐다. 몇 달 동안 편하게 찌운 것 같다.

-원반던지기 기술이 필요한 캐릭터다.

▶연습장에 있는 소품을 이것저것 던져봤다. 저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다 각자 기술을 6개월 정도 연습을 했다. 최선을 다해야 시청자분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굿보이' 팀워크는 어땠나.

▶굿벤져스만 모인 대본리딩 자리가 있었는데 '됐다' 싶었다. 이상이와는 작품을 6개 정도 같이 했다. 박보검, 김소현 두 배우는 처음 봤는데 동생인데도 진짜 많이 배웠다. 연기나 태도에서 너무 멋지다. 보검이는 사실 조금 의심했다.(웃음) 다들 너무 좋은 배우라고 하는데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으니까 '어떻게 미담만 있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흠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내 고정관념을 깬 사람이 바로 보검이다. 하루만 본 게 아니고 1년 가까이 봤는데 이렇게 착하고 잘생기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나 신기했다. 내가 세상을 너무 편협하게 봤구나 싶었다. (박보검 덕분에) 나도 조금 더 바른 사람이 됐다. 우리 멤버들이 다 착해서 같이 있으면 언행도 더 바르게 되고 말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진짜 좋은 영향이 있더라. 보검이는 본인이 먼저 주변에 다가가는 사람이고 세심하게 챙기는 사람이다.

-아빠 역할은 처음인데.

▶주변 형들에게 아이 아빠의 마음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 내가 강아지를 좋아하는데 '쉽게 말하면 그것의 천배 이상의 마음'이라고 하더라. 재홍이가 미친 듯이 일을 하고 가정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됐다.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인 아이들이 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더라. 책상에 가족사진을 뒀는데 나도 모르게 재홍이 마음이 돼서 그 사진만 봐도 웃음이 나왔다.

-'건달'에 이어 이번에는 경찰을 연기해 봤다.

▶경찰 역할은 처음 해봤다. 음지의 사슬을 끊고 양지에 나온 느낌이 있다. (웃음) 배우가 안 됐으면 경찰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이번에 간접적으로 경험을 해본 것 같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세상이 더욱 밝아져서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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