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강희선 / tvN 캡처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대장암 투병 중인 성우 강희선(64)이 '짱구는 못말려'에서 하차하자, 많은 팬이 쾌유를 바라는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투니버스는 지난 1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오랜 시간 짱구 엄마, 맹구 역할을 맡아주셨던 강희선 성우님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짱구 엄마 역에 소연 님, 맹구 역에 정유정 님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새롭게 만나게 될 짱구 엄마와 맹구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강희선은 지난 1999년 '짱구는못말려'가 SBS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방송됐을 때부터 짱구 엄마 봉미선과 맹구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맹구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26년간 '짱구는못말려' 주요 배역 목소리를 맡으며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함께 했으나 하차하게 됐다. 하차 배경은 강희선의 대장암 투병 때문으로 보인다.


투니버스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그동안 짱구 엄마와 맹구의 성우를 맡아주셔서 감사했다" "그동안 성우님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빨리 완치하셔서 한 번이라도 다시 짱구 엄마로 만나고 싶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강희선은 2023년 대장암 투병 소식이 알려졌다. 이후 그는 지난 2024년 4월 직접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투병한 지) 사실은 4년 됐다. 건강검진에서 대장에 문제가 생겨서 간으로 전이됐다, 17개 정도 됐다, 항암을 47번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투병 중에도 더빙 등 성우 활동을 했다면서 "지하철 녹음은 병실에서 한 적도 있다, 짧으니까 (휴대전화로) 임시로 급하니까 병실에서 했다, 치료 후 다시 녹음실 가서 녹음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 수술 뒤에 '짱구는못말려' PD에게 성우 교체를 요구했다고도 밝히면서 "(제작진이) 편성을 뒤로 미루겠다고 하더라, 그렇게 해주시니 거절을 못 하겠더라"고 했다.

강희선은 "만약 내가 이렇게 아픈데 이것마저 없었으면 뭐로 버틸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도 해봤다, 제가 성우지만 저는 정말 성우를 되게 사랑한다, 제 직업을. 짱구 엄마도 너무 사랑한다, 그래서 가능했던 거 같다. 내 의지와 사명감도 있었고, 사실 버팀목이 돼 준 거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