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자유형 50m 첫 결선행 지유찬 "다음엔 메달 도전"
'21초66' 아시아 新 작성…"실수 없이 완벽한 레이스 준비"
이번 대회 통해 자신감 획득…아시안게임 2연패 목표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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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2025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5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수영 최초로 결선 무대를 밟은 지유찬(23·대구광역시청)이 기세를 몰아 내년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유찬은 4일 세계선수권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 스스로에게도 뜻깊은 경기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 수영 단거리 간판인 지유찬은 이번 대회 자유형 50m 결선까지 올라 7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이 종목 결선 무대를 밟은 것은 지유찬이 처음이다.
특히 준결선에서는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준결선에서 21초77로 아미르 체루티(이스라엘)와 공동 8위를 기록한 뒤 결선 진출자를 가리는 스윔 오프에서 21초66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2023년 9월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72의 한국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는데, 이를 약 2년 만에 넘어섰다.
지유찬은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도 스윔 오프를 경험했다. 그때는 공동 17위로 예비 순번을 정하는 경기였고, 결과도 졌다. 이번에는 더 좋은 기록을 세우며 이겨서 결선까지 올라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이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긴장하지 않고 즐기면서 경기했다. 기록(21초71)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은 성적(결선 7위)으로 마무리해서 값진 경험을 얻었다"고 결선을 복기했다.

아시아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서는 "제 장점은 초반 스피드와 브레이크 아웃(스타트 혹은 턴 동작 후 물 속에서 물 밖으로 나오는 과정)"이라며 "이번에는 그 장점이 잘 발휘됐다"고 설명했다.
지유찬은 결선에서 동메달을 딴 잭 알렉시(21초46·미국)에 0.25초 뒤졌다.
그는 "메달권과는 0.2~0.3초 차이가 났다. 50m 경기에서 이 기록차가 커 보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 기록을 줄여왔던 걸 생각하면 큰 차이도 아니다"며 "다음에는 결선에서 메달까지 노려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짧은 레이스를 펼치는) 50m에서는 실수 없이 완벽하게 레이스를 펼쳐야 기록을 줄일 수 있다. 장점을 살리면서 후반부에 조금 뒤처지는 부분을 보완하면, 메달권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유찬의 아시아 기록은 다시 깨질 가능성이 있다.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50m에 앞서 지난달 미쓰모토 슈야(일본)가 일본 대회에서 21초64를 기록, 지유찬의 21초66보다 0.02초 빨랐다. 다만 미쓰모토의 기록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았다.

지유찬은 "미쓰모토 선수가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을 접한 뒤 컨디션도 좋고 자신감이 있어 (그 기록을) 깨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결선에서 21초63까지 줄여보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운 결과를 냈다"며 "앞으로 뛸 경기가 많이 남았다. 그 기록은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유찬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50m에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다음 아시안게임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번 대회로 자신감을 얻었다"며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더 좋은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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