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농구 전설이 되겠다"…안준호호, 아시아컵 출사표
호주·레바논·카타르와 A조…8년 만에 메달 도전
이현중·여준석 등 황금세대로 구성…6일 최강 호주와 1차전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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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8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은 오는 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호주와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호주에 이어 8일 카타르를 상대하고, 11일 레바논과 대결을 끝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한다.
아시아컵에는 총 16개국이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각 조 1위는 8강 토너먼트로 직행하고 각 조 2, 3위끼리 경쟁을 통해 나머지 8강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한국은 1960년 처음 아시아컵에 출전한 이래 1969년 방콕 대회와 1997년 리야드 대회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농구의 맹주로 군림했다.
그러나 한국은 2010년대 들어 국제 경쟁력 저하로 아시아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5년 창사 대회에서 6위에 그친 한국은 2017년 베이루트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최근 출전한 2022년 자카르타 대회를 6위로 마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8년 만에 입상해 아시아 농구를 호령했던 과거 위용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안준호 감독은 "전사하지 않고 살아남아 남자 농구의 '전설'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해외파' 이현중(나가사키)과 여준석(시애틀대)에게 기대를 건다.
국내 리그보다 한 단계 높은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둘은 앞서 국내에서 열린 일본 및 카타르와 4차례 평가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농구의 '현재이자 미래'임을 입증했다.
안 감독도 "두 선수가 팀에 녹아들려고 노력했고, 많이 적응했다. 평가전에서 (실력으로) 보여줬다"며 둘의 합류 효과에 반색했다.
여기에 이정현(소노)과 유기상(LG) 등 내·외곽을 휘저을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이 뒤를 받치고, 골밑에서는 이승현(현대모비스), 김종규(정관장), 하윤기(KT) 등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 '황금세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럼에도 한국이 가야 하는 길은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안 감독이 한국이 속한 A조를 '죽음의 조'라고 말한 것처럼, 한국이 상대해야 하는 팀들 면면이 녹록지 않다.
아시아 최강 호주는 조 1위가 유력하고, 레바논과 카타르는 귀화 선수 가세로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피지컬에서 밀리는 한국으로선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다.
한국 농구에 대한 외부 평가도 박한 편이다.
FIBA는 최근 아시아컵 출전국들의 파워 랭킹을 매기면서 한국을 16개국 중 10위로 평가했다. 이전에 매긴 순위(9위)보다 한 계단 더 떨어졌다.
FIBA는 "경험과 전통이 있는 한국 대표팀은 여전히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실력은 여전히 뛰어나지만, 최근에는 주변 팀들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강팀으로서의 잠재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세간의 평가를 뒤집기 위해서는 승리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이현중은 "모든 선수가 계속 공부해야 한다. 첫 경기가 강팀 호주지만 경기는 뛰어봐야 안다고 생각하기에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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