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의 백승호(버밍엄 홈페이지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인 챔피언십이 9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다. '미래의 프리미어리거'를 꿈꾸는 한국인 선수 3명도 팀의 승격과 개인의 명예를 위해 '최고의 시즌'을 치를 준비를 마쳤다.


2025-26시즌 챔피언십은 9일 오전 4시 버밍엄과 입스위치타운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이 올라, 2026년 5월 2일까지 9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20개 팀이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리그)와 달리, 챔피언십은 24개 팀이 한 팀당 총 46경기를 소화한다.


EPL보다는 한 단계 낮은 리그지만,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리그다.

백승호(28·버밍엄), 엄지성(23·스완지), 배준호(22·스토크)의 국가대표 주축들이 이 무대를 누비기 때문이다.


우선 버밍엄의 백승호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리그원(3부리그)에서 승격,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 새롭게 합류한다. 승격 팀이지만 한때 EPL 단골 팀이었을 만큼 역사와 전통이 있는 팀이라 곧바로 승격 후보로 꼽힌다.

지난 2일 버밍엄은 EPL 팀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는 등 이미 '탈 챔피언십급'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지난시즌 공식전 50경기 1골 4도움을 기록했던 백승호는 새 시즌에도 주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노팅엄전 MVP도 백승호였다.

백승호는 "(계약 당시) 버밍엄은 3부리그 팀이었지만 충분히 EPL로 갈 가능성이 보인 팀이었다"고 재계약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버밍엄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 후루하시 쿄고를 데려오는 등 스쿼드 무게를 더욱 높였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승격 팀이지만 버밍엄은 챔피언십 전체를 흔들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전망했다.

스토크의 배준호 ⓒ AFP=뉴스1


어느덧 챔피언십 3년 차인 배준호도 이번에는 팀과 함께 승격, 프리미어리거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스토크에서 89경기 5골 11도움을 기록 중인 배준호는 현지 팬들로부터 '스토크의 왕'이라 불리며, 이미 개인 응원가까지 제작됐을 만큼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스토크는 이번 시즌 EPL 맨체스터 시티에서 디빈 무바마를 임대로 데려오는 등 공격진 대부분의 포지션에 보강을 했지만 배준호의 포지션만큼은 추가 영입 없이 그를 믿고 가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이 기대됐던 분위기 속에서도 18위까지 처졌던 만큼, 개막 후 일찍 분위기를 바꾸고 흐름을 타는 게 중요하다.

지난 시즌 입단하자마자 40경기 3골 3도움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던 엄지성도 새 시즌 스완지의 에이스 역할을 이어간다.

영국 매체 BBC는 "엄지성은 챔피언십의 거친 환경에 적응하는 데 일 년을 보냈다. 이제는 적응을 마쳤으니, 새 시즌에는 더 도약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지난 시즌 11위를 차지했던 스완지는 최근 '힙합 대부' 스눕독이 공동 구단주가 되면서,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스완지는 플레이오프(PO)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6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뛰는 3개 팀 외에도, 지난 시즌 EPL에서 강등됐던 사우샘프턴, 레스터시티, 입스위치 타운을 포함해 지난 시즌 3위를 하고도 승격하지 못했던 셰필드 유나이티드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챔피언십은 24개 팀이 리그를 펼쳐 1·2위 팀은 다이렉트 승격하고 3위부터 6위까지 4개 팀은 PO를 펼쳐 한 팀만 추가로 승격한다.

스완지의 엄지성(스완지 홈페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