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원자재 ETP, 구조 위험 이해해야… 손실 확대 주의"
천연가스 ETP 레버리지 상품 비중 90% 이상
염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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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최근 원자재 가격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가운데 이를 기초로 한 ETP(상장지수상품) 투자 시 구조적 위험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레버리지·인버스형 상품은 수익률 왜곡과 괴리율 확대 등으로 인해 단기 손실이 커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6일 "전쟁, 관세 등 국제 정세 불안으로 유가와 구리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락하고 있다"며 "이 같은 변동성은 관련 국제 이슈가 해소되기 전까지 반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ETP도 단기 수익을 기대한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 원자재 ETP 시장은 전체 ETP 자산의 1.3%에 불과하지만 천연가스와 원유 ETP의 경우 투기적 수요가 몰리는 레버리지·인버스형 상품 비중이 각각 90% 이상, 70% 이상으로 높다. 이들 상품은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에 특정 배수를 곱해 수익률을 추종하는 구조로, 장기 보유 시 기초자산의 흐름과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대표적 사례는 복리효과다. 기초자산이 이틀 동안 –(마이너스)20%, +(플러스)25% 움직여 제자리에 돌아와도 2배 레버리지 ETP는 –10%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괴리율도 리스크 요인이다. 수급 불균형으로 ETP의 시장가격이 내재가치보다 고평가된 상태에서 진입할 경우, 이후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투자자가 괴리율만큼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금감원은 괴리율이 클수록 실질 수익과 괴리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드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원자재 ETP, 특히 레버리지·인버스형 상품에 대해 거래 규모와 괴리율 등 이상 징후를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향후 지정학 리스크나 무역갈등 등으로 투자위험이 커질 경우 소비자경보 등 적극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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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