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대전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 경기에서 7회말 한화 노시환이 타격을 하고 있다. 2025.7.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화 이글스가 결국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한때 2위 LG 트윈스에 5.5경기 차로 크게 앞섰으나 최근 주춤한 사이 LG가 연승을 타면서 빠르게 따라잡혔고, 결국 2위로 떨어졌다.


한화는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2-5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 LG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근소하게 앞서 있던 한화는 같은 날 LG가 두산 베어스에 4-2 역전승을 거두면서 52일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 19일 기준 5.5경기까지 벌어졌던 양 팀 간의 격차는 경기를 치를수록 빠르게 좁혀졌다.

한화가 후반기 7승1무6패의 성적을 내는 동안 LG는 최근 7연승 포함 14승 2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특히 한화는 KT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것에 더해 1위 자리까지 뺏겨 내상이 더욱 컸다.

선발 문동주의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7회까지 2-0으로 앞섰지만, 8회 대거 5실점 해 흐름을 내줬다.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대 kt위즈 경기에서 한화가 패배하며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 2025.6.5/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2연패 기간 한화는 지독한 '득점권 빈타'에 시달렸다.

지난 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회부터 KIA 선발 이의리를 두들겨 2점을 냈지만 이후 방망이가 차갑게 식으면서 무득점에 그쳤고, 결국 2-3 역전패를 허용했다.

흔들리는 이의리를 상대로 2회 1사 1, 2루 찬스에서 추가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경기가 꼬였고, 마지막 기회였던 8회에도 2사 3루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전날 KT전에서도 한화는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득점권 찬스를 맞았지만 단 1점도 내지 못했고 5회에서야 채은성의 적시타로 간신히 선취점을 뽑았다.

7회 문현빈의 솔로포로 2-0을 만들었지만, 8회 불펜이 무너지면서 전세가 뒤집혔다. 경기 초반 여러 차례 득점권 찬스를 날린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최근 2경기 한화의 득점권 타율은 0.133에 불과하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욱 크다.

뒷심도 사라졌다. 올 시즌 역전승 30회로 리그 1위에 올라있는 한화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역전승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3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 투수 한승혁이 역투하고 있다. 2025.7.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전반기 한화의 상승세를 뒷받침하던 불펜이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이 4.25(5위)로 올라가면서 지키는 힘이 떨어진 탓이다.

KT전에서는 필승조 한승혁과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모두 난조를 보이면서 7회까지 앞선 경기 무패 행진(46승 1무)도 마감됐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할수록 마운드의 힘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타선이 힘을 내야 할 시점이다. 특히 떨어진 득점권 타율을 끌어올려야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