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 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정우성 소속사는 지난 5일 불거진 혼인신고설에 "개인 사생활"이라는 입장을 냈다. "과도한 추측과 관심은 자제해달라"는 당부도 함께였다. 팬들의 관심 속에 톱스타가 된 정우성에 대해 대중이 가질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제한하겠다는,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통보에 가까웠다.


개인의 혼인신고는 사생활 영역에 속하지만, 대중과의 균형 있는 소통 노력 및 의지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30년 넘게 팬들의 인기와 지지를 자산 삼아 활동해 왔지만, 돌연 대중의 자연스러운 관심까지 분리하려는 모순적 태도는 설득력이 부족했다.

스타란 대중의 지지로 만들어진 존재다. 그만큼 공공성과 맞닿아있고 '사회적 공인'의 책임도 요구된다. 그간 그의 동료 스타들이 중요한 사적 변화에 자발적 입장 표명을 한 이유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특수성을 지닌 존재임을 인식해서다. 정우성 스스로도 난민 관련 의제를 공론화하는 등 사회적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던 만큼, 자신을 영향력 있는 공적 존재로 인식해 왔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소속사의 대처도 문제다. 소속사의 모호한 언론 대응과 부실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지적은 혼외 출산 논란 당시부터 이어져 왔다. 혼외자 인정 이후 다른 연인과 혼인신고라는 민감한 맥락이 형성된 이상, 최소한의 사실 확인은 필요했다. 그러나 팩트가 부재한 불명확한 입장이 정보의 공백을 남기며, 오히려 의혹과 추측을 키웠고 이는 배우가 긴 시간 이어온 신뢰 기반까지 흔들었다.

특히 정우성을 지지해 온 대중마저도 잠재적 사생활 침해자로 규정한 이번 입장 발표는 위기 대응이 아닌 위기 확산에 가까운 대처였다. 톱스타에 대한 기본적 알권리를 수용하는 태도가 선행돼 있지 않으면서, 침묵할 권리만 앞세웠다. 게다가 배우 본인과 소속사는 자신들이 자초한 결과임에도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대중의 반응만 억제하고 통제하려 했다.


현재 필요한 것은 30년 커리어에 걸맞은 상호 소통 방식이다. 최소한의 팩트로 대응하면서도 이해와 존중을 구하는 언어의 커뮤니케이션이 전제돼야 사생활 보호라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사생활 보호를 앞세우는 전략을 취할수록 더욱 정교한 공식 입장이 제시돼야만 대중도 수용 가능해진다. 30년간 누려온 대중의 관심이 더 이상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현명하고 상호적인 소통 방식을 재고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