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지친 모솔들 "가족까지 상처…가장 힘든 시간" [N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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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의 출연자들이 "가족까지 상처받고 있다"라며 '너그러운 시선'을 당부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이하 '모솔연애')는 연애가 서툰 모태솔로들의 인생 첫 연애를 돕는 메이크오버 연애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모태솔로 출연자들은 제주도에서 8일을 함께 하며 '첫사랑'에 도전했다.
여느 연애 프로그램과 달리 이들은 감정 표현에 능숙하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워했고, 자기감정에 빠져 상대방의 감정이나 주변의 분위기를 읽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 점이 프로그램의 차별점과 재미 요소가 됐지만, 출연자들의 미숙한 모습을 조롱하는 악플이 쏟아지는 부작용도 있었다.
앞서 '모솔연애'의 김노은 PD는 종영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다 모솔이었다"라며 "모두가 겪은 일이니, 공감과 과몰입을 많이 한 것 같다, 출연자분들은 자기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서툰 모습도 보여주려고 나온 것이다. 그런 용기를 봐달라"고 했다.
조욱형 PD도 "용기를 낸 출연자들이 어느 사랑으로 봐달라, 출연자 중에 몇 분에 혼란스러운 시간을 겪는 분도 있다, 좋지 않은 피드백을 보면 심적인 부담감을 느낄 수 있지 않나, 잘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방송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자제하던 출연자들은 종영 후 누리꾼들과 소통을 재개했다. 가장 먼저 프로그램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지연은 프로그램에서 만난 출연자들과 여전히 깊은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근황을 공개했다.
또 "처음이라 아주 서툴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그만큼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서툴고 불안정한 제 모습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분들께 저의 부족함을 너그러이 바라봐 주셨으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정목은 프로그램에서 최종 커플이 된 지연과 결별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이 방영되던 매일은 제 어리석고 부족한 모습을 마주하는 창피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다른 사람들의 입에 안 좋게 오르내리는 일보다 나 자신에게 느끼는 실망과 부끄러운 마음이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또 "사실 저는 그동안 살면서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에 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받아들이는 일이 아주 혼란스럽고 힘겨웠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제 가족들까지 함께 상처받는 것을 지켜보는 게 너무 괴로워서 어쩌면 지난 한 달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비판과 질책 하나하나 잘 귀담아듣고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부족한 점들을 돌아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부디 너무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했다.
조롱과 악플 대신, 응원의 반응이 더 많아졌다. 출연자들의 인스타그램에는 "사과할 일이 아니다" "덕분에 재미있게 봤다, 앞으로의 연애도 응원한다"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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