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컵 1차전에서 호주에 대패했다.(FIBA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아시아컵에 출전한 한국 농구대표팀이 '아시아 최강' 호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호주와 1차전에서 61-97로 대패했다.


한국은 호주, 카타르, 레바논과 A조에 속했다. 조 1위는 8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2, 3위는 8강 결정전을 통해 추가 진출을 노린다.

2017년 대회 동메달 이후 8년 만에 입상을 노리는 한국은 첫 경기에서 패하며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호주를 상대로 1승 8패로 열세를 안고 있다. 1970년 농구 세계선수권대회(현 월드컵) 승리 이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경기 전 안 감독은 "리바운드, 높이, 몸싸움 등 제공권에서 열세를 안고 싸우지만 지난 4번의 평가전에서 보여줬듯이 선수들이 투혼, 패기, 사명감으로 뭉친다면 극복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본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역시나 호주는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제공권 싸움(33-49)에서 호주에 밀렸고, 최대 강점인 3점슛도 호주 수비에 가로막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앞선 국내 평가전에서 40%에 육박했던 외곽슛 성공률이 20%대까지 떨어졌다.

한국이 3점슛 9개에 그친 반면 호주는 15개를 집어넣으며 한국 외곽을 폭격했다.


1쿼터 시작부터 연속 7점을 내준 한국은 이현중의 레이업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계속해서 끌려간 끝에 1쿼터를 17-25로 마쳤다.

한국 농구대표팀.(FIBA 제공)


한국은 2쿼터 초반 이우석의 3점슛을 시작으로 이승현과 하윤기의 득점이 터지면서 24-28까지 추격했다. 이정현도 외곽포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호주에 연이어 외곽슛을 얻어맞아 격차가 다시 벌어졌고, 이후 흐름이 호주쪽으로 넘어갔다. 한국은 2쿼터에 호주에 23점을 내준 반면 14점을 넣는 데 그치며 전반을 31-48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에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힘겹게 득점을 쌓아간 한국과 달리 호주는 쉽게 쉽게 득점에 성공했고, 3쿼터 종료 4분 47초를 앞두고 60점을 먼저 돌파했다.

한국은 이정현이 분전했지만, 호주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했고 선수들의 기동력마저 떨어지면서 47-68로 끌려간 채 3쿼터가 끝났다.

한국이 아시아컵 1차전에서 호주에 대패했다.(FIBA 제공)


4쿼터 들어 호주는 내외곽 가리지 않고 더욱 거세게 한국을 몰아쳤고 6분 39초를 남기고 점수 차는 30점 이상 벌어졌다.

승기를 잡은 호주는 활발하게 선수들을 로테이션하며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했고, 한국은 기량 차이를 절감한 채 무릎을 꿇었다.

이정현이 3점슛 3개 포함 20점으로 분투했고, 이현중은 11점을 넣었다. 여준석이 무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한국은 오는 8일 카타르와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