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먹네, 빨리 잡숴"… 속초 식당, 2분 전 음식 받은 혼밥녀 '면박'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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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여수 식당이 홀로 식당을 찾은 손님에게 불친절한 대응을 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강원 속초 한 오징어 난전 식당을 찾은 여성 유튜버도 비슷한 일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김술포차'에는 '당일치기로 속초 오징어 난전 혼술'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채널 운영자인 A씨는 속초 대표적인 포장마차촌 '오징어 난전' 거리를 찾았다. A씨는 촬영 동의를 구한 뒤 홀로 식당에 들어가 바다가 보이는 가게 바깥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이어 오징어회 2마리, 오징어 통 찜 1마리와 소주 1병을 주문했고 곧 음식이 나왔다.
문제는 이때 발생했다. 오징어회가 서빙된 지 9분 만에 식당 측은 "아이고 이 아가씨야. 여기서 먹으면 안 되겠니?"라며 안쪽으로 자리를 옮길 것을 요구했다. A씨는 "네?"라며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당시 식당은 한산했고 다른 손님이 앉을 자리는 충분했다고 한다. 오징어 통 찜은 주문한 지 15분 후 나왔다. 그런데 식당 측은 오징어 통 찜이 식탁에 오른지 2분 만에 또다시 "아가씨 갖고 여기 안으로 오면 안 돼?"라고 요구했다. A씨는 반복되는 요구에 "저요?"라고 물었고 식당 측은 "거기서 잡술래? 빨리 잡숴. 너무 오랫동안…"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일부러 바닷가 쪽 자리 빈 곳 찾아왔는데 옆으로 가라고 하시니까 당황스럽다. 바깥 자리 앉으려고 여기 온 거다. 딴 데는 바깥 자리가 다 차 있어서. 자리 앉은 지 18분, 메뉴 나온 지 14분. 이게 오래냐"라며 황당해했다. 이어 "사실 제가 이런 거 때문에 관광지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분위기는 좋다"라며 당혹감을 애써 감추는 모습이다.
식당 측은 A씨 외 다른 테이블 손님과도 언쟁을 벌였다. 손님 4명이 오징어 2만원어치에 오징어 라면을 시키자 남는 게 없다며 해당 손님들을 받지 않았는데 이 과정에서 "앞치마 달라, 물티슈 달라 뭐, 종이컵, 젓가락, 고추장, 야채랑"이라며 손님들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A씨는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친절함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관광지인 것 같다"며 "다른 손님에게까지 다 들릴 정도로 크게 얘기하시는 건 못 드시고 나간 분들도, 저에게도 불편한 경험"이라고 토로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럴 거면 손님 받지 말던가" "보는 사람이 다 불쾌하다" "지역 말투 때문이라고 하는 사람들 있는데 저건 말투 문제가 아니다" "속초 사람으로서 창피하다" "관광지 이미지만 망치는 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여수시는 손님에게 면박을 준 여수 한 백반 식당이 논란이 되자 공식 사과와 함께 해당 식당에 특별위생점검을 실시하고 과태료 50만원 처분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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