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여행자보험이 3년새 무려 19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자보험 시장은 생활밀착형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소형 보험사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화재 등 대형 손보사도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이고 있다.

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9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흥국화재·AXA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여행자 보험 신계약 건수는 173만3195건으로 전년 동기(130만9809건) 대비 32.3% 증가했다.


여행자보험은 지난 2022년 59만6577건, 2023년 172만1809건을 기록하는 등 2021년 이후로 연평균 287.9%씩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기록한 173만3915건은 2023년 연간 기록을 웃돈다. 여행자보험 시장이 성장하는 데에는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 공항의 국제선 항공편 이용자 수는 매해 가파르게 늘어나 지난해 연간 8893만명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는 역대 최대 해외여행객인 4602만명으로 집계됐다.

여행자보험은 여행 중 상해 치료비나 사망 보장을 포함해 의료비, 여행 취소, 수하물 분실, 항공 지연 등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주요 보장한도는 보험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 상해사망 및 후유장애 1억 원, 질병사망 및 후유장해 1000만 원, 해외발생 상해·질병 1000만 원, 휴대품 손해 20만원 배상책임 500만 원 등이다.

하루 보험료는 1000원으로 저렴하지만 다양한 보상이 가능해 가성비 상품으로 인기다.

최근 해외여행자보험 특약도 다양해지고 있다.

우선 '무사고 귀국 환급금 특약'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사고 없이 귀국하면 보험료의 10%, 최대 3만 원까지 '안전 귀국 환급금'을 제공한다.

캐롯손해보험은 '안전 여행 축하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무사고 귀국 시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캐롯포인트로 환급해 준다.

또 KB손해보험은 KB스타뱅킹에서 KB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한 경우 사고 유무와 관계없이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귀국 축하금을 KB포인트리로 최대 3만 포인트까지 지급한다.

아울러 항공기 지연을 보장하는 특약도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항공기 지연이 발생했을 때 1분 안에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즉시지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자체 구축한 항공기 운항정보 처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출발 항공기 지연 보장(특약)을 가입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캐롯손보는 항공기 지연이나 결항 시 반려인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비용을 보상해 준다.

'항공기 지연사고 발생 시 반려견.묘 돌봄서비스 추가 비용'은 귀국 항공편이 지연 또는 결항으로 인해 도착 예정 시간보다 4시간 이상 늦게 도착할 경우 반려견.묘을 맡긴 위탁돌봄서비스나 펫시터 서비스 추가 비용을 여행 기간과 상관없이 보험가입금액 내에서 보상받을 수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해외여행 중 여권 도난·분실 추가체류비용(3일 한도) 특약'을 판매 중에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여행 수요 회복에 맞춰 여행자보험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