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사람에게 자꾸 연락"… '영부인 아닌 피의자' 김건희 진술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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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대통령 배우자 가운데 헌정사상 처음으로 특검팀에 공개 소환된 김건희 여사가 조사 과정에서 주요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김 여사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첫 피의자 조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 개입(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선거법 위반) ▲건진법사 청탁(알선수재) ▲고가 목걸이 재산 신고 누락(공직자윤리법 위반) ▲대선 경선 허위 사실 공표(선거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거나 '모른다'는 취지로 전면 부인했다.
구체적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선 '계좌가 사용된 건 맞다'라면서도 '빌려줬을 뿐 주가조작 사실은 알지 못했다'라거나 '오히려 손해만 봤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명씨가 일방적으로 보낸 것일 뿐 여론조사를 활용한 적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약속한 적도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특히 김 여사는 "힘이 있는 것도 아닌데 명씨와 김 전 의원이 연락을 너무 많이 해와서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도 모두 부인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씨를 통해 통일교 현안 청탁 명목으로 전달한 6200만원 상당의 영국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샤넬 신발 등에 대해 "받은 적 없다"며 반박했다.
고가 목걸이 재산 신고 누락 의혹에 대해선 "홍콩에서 모친 선물용으로 산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목걸이는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디자인으로 진품 가격은 6200만원 정도다. 최근 특검팀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에서 발견됐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기간 필요해서 잠시 빌린 것이고 목걸이가 오빠의 장모 집에서 발견된 경위는 모른다는 입장이다. 순방 때 착용했던 까르띠에 팔찌는 서울 종로 귀금속 거리에서 산 모조품이라고 진술했다.
김 여사는 특검 조사 돌입 10시간 32분 만인 저녁 8시55분쯤 사무실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특검팀은 양평 고속도로 종점 노선 변경 특혜 의혹,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방대한 만큼 추가 소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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