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투수' 바꾼 롯데…33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승부수 띄웠다
기대 떨어진 데이비슨 방출, 'MLB 38승' 벨라스케즈 영입
한화, LG와 정규시즌 우승 경쟁에도 불 지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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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정규시즌 38경기를 남겨두고 외국인 투수를 전격 교체했다.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더 높은 곳까지 도달하기 위해 10승 투수를 내보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는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빈스 벨라스케즈와 연봉 33만 달러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롯데는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데이비슨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데이비슨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승(5패)을 거둔 전날(6일) KIA 타이거즈전이 그의 KBO리그 고별 무대가 됐다.
롯데는 정규시즌 144경기 중 10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외국인 투수를 바꾸는 강수를 뒀다. 정규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결정이다.
58승 3무 45패로 3위에 올라있는 롯데는 4위 SSG 랜더스를 5경기 차로 따돌리며 2017년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롯데는 이번 시즌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 것에 멈출 생각이 속된 말로 1도 없다. 1992년을 끝으로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지 못한 롯데는 33년 만에 정상 탈환을 위해 마운드 강화를 선택했다.

1위 한화 이글스, 2위 LG 트윈스를 각각 4경기 차로 추격 중인 롯데는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한화와 6경기, LG와 5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 꿈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더불어 큰 경기에 강한 투수도 필요했다. 투수 싸움으로 펼쳐지는 포스트시즌에서는 강력한 구위를 가진 투수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특히 외국인 투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롯데는 알렉 감보아, 박세웅, 나균안, 이민석 등 탄탄한 선발진을 갖추고 있지만 데이비슨이 우승 경쟁을 펼칠 다른 팀의 외국인 투수와 비교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22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크게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외국인 투수로서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특히 6월 이후 투구 내용이 매우 좋지 않았고, 긴 이닝을 투구하지 못해 불펜에 부담을 줬다.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39로 높았다.
6이닝도 던지지 못하는 외국인 투수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롯데는 장고 끝에 교체를 결정했다.
여러 선수를 물색하던 롯데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벨라스케즈는 롯데의 갈증을 씻어줄 수 있는 투수다.

벨라스케즈는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며 통산 191경기(선발 144경기) 38승 51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트리플A 콜럼버스 클리퍼스 소속으로 18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3.42를 거뒀다. 81⅔이닝 동안 삼진 95개를 잡아내는 등 구위가 뛰어났다.
앞서 롯데는 외국인 투수를 교체해 성공한 적이 있다.
5월 왼쪽 어깨를 크게 다친 찰리 반즈를 대신해 합류한 감보아는 KBO리그 11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14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롯데는 벨라스케즈 영입도 감보아처럼 '신의 한 수'가 되기를 희망한다.
롯데는 "벨라스케즈가 우수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춰 중요한 경기에서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우승 청부사이자 마지막 퍼즐이 된 벨라스케즈는 8일 입국한 뒤 KBO리그 데뷔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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