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유망주 윤성빈이 롯데 자이언츠의 필승조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롯데에서 활약 중인 윤성빈의 모습. /사진=스타뉴스


입단 8년째 유망주 꼬리표를 달고 있는 윤성빈(롯데 자이언츠)이 서서히 제 몫을 해나가고 있다.

윤성빈은 지난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경기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7-1로 앞선 8회 등판한 윤성빈은 KBO를 대표하는 강타자 김선빈, 김도영, 최형우를 차례대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선빈에겐 시속 155㎞의 강속구와 142㎞ 포크볼을 던져 3구 삼진을 잡았다. 2024시즌 정규시리즈 MVP 김도영도 같은 패턴으로 물러났다. 초구로 들어온 빠른 공을 놓친 최형우도 포크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017년 1차 지명을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윤성빈은 입단 당시부터 메이저리그(ML)급 재능이란 평가를 받았다. 197㎝의 큰 키와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리는 그는 많은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노렸을 만큼 재능만큼은 충만했다.


재능을 인정한 롯데는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입단 첫해 부상 회복을 위해 푹 쉰 윤성빈은 2018시즌 18경기 출전해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에 그쳤다.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가능성은 엿본 시즌이었다. 그러나 그는 잦은 부상과 고질적인 제구난으로 1군에 자리 잡지 못했다. 5년 동안 1군에서 소화한 경기는 단 세 경기뿐이며 2020시즌과 2022시즌, 2024시즌엔 단 한 경기도 1군에서 던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윤성빈을 놓지 못했고 묵묵히 제 몫을 하길 기다렸다. 그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평균자책점 2.45로 호투했고 마침내 1군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첫 등판에서 윤성빈은 처참하게 무너졌다. 박해민과 김현수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력적인 공을 던졌지만 사사구 7개와 3피안타를 허용했고 1이닝 9실점이란 초라한 복귀전을 가졌다. 복귀 하루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가는 수모도 겪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을 불펜으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친 윤성빈은 지난달 17일 1군으로 복귀한 뒤 현재까지 10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 중이다. 고질적인 제구 문제도 해결됐다. 불펜으로 나선 10경기 8.1이닝 동안 내준 사사구는 3개에 불과하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롯데 입장에서 윤성빈의 호투는 호재다. 신예 홍민기가 불펜에 가세하면서 부담을 다소 덜었지만 정철원, 정현수, 송재영, 김상수 등 특정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마침 셋업맨으로 활약한 최준용이 어깨 부상을 당하며 1군에서 제외된 만큼 윤성빈의 반등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