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화 불황에도 2분기 영업익 4768억…'배터리' 효과
2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21.5%↑…소재·에너지 사업이 실적 버팀목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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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석유화학 부문의 적자를 첨단소재와 에너지솔루션 부문 실적으로 상쇄하며 2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기조와 미국 상호 관세 등 악재가 지속됐지만 북미 중심 배터리 소재와 고부가 소재 중심 포트폴리오 전략이 일정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 11조4177억원, 영업이익 476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1.5%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5.8% 줄었고 영업이익은 8.9%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6962억원, 영업손실 904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분쟁, 중동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 환율 약세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과 첨단소재 부문은 실적 방어에 기여하며 전사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605억원, 영업이익 7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출하량과 수익성은 모두 감소했지만, 고부가 전지재료 중심의 전략이 유효했다.
북미향 양극재 수요 둔화와 IRA 보조금 폐지 우려로 출하량은 줄었음에도 내년 테네시 양극재 공장 본격 가동과 도요타향 제품 출하 등으로 성장 기반은 확보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중저가 양극재 시장 대응을 위한 기술 개발도 병행 중이다. LFP(리튬인산철) 소재는 EV(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모두 개발 중이며 고밀도 LFP, 장수명 특성의 ESS용 LFP 등 차별화된 솔루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파일럿 설비 기반 고객 대응 테스트를 완료하고 탈중국 공급망 수요에 맞춰 복수의 글로벌 고객과 협의 중이다.
차동석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산 소재에 대한 IRA 규제 강화로 북미 현지화 요구가 커지는 만큼, 테네시 공장의 현지 공급 이점과 비중국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2026년에는 물량 성장 기반의 실적 변곡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석유화학 시황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의 상호 관세 결정으로 정책 불확실성은 일부 완화됐지만 관세에 따른 글로벌 수요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특정 제품의 급격한 시황 회복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 구조조정 움직임에 대해선 단기적인 수급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실질적인 설비 폐쇄까지는 유예기간이 있고 기존 설비가 폐기되지 않고 재투자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고성능 타이어용 합성고무와 고부가 ABS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MBL 공장 가동률 제고 및 북미·인도 ABS 컴파운드 공장의 수익 개선을 통해 상반기보다 나은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사 차원에서 고성장·고수익 중심의 체질 개선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차 사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캐시플로우 개선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포함한 자산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중장기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성을 함께 갖춘 구조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법 개정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요구에 대해선 "연결기준 순이익 내에서 배당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 상황과 기업가치 제고 관점에서 자산 활용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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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