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만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2017년 11월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예드 알 나히안 UAE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누가 회담을 제안했는지에 대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양측 모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보좌관은 이날 "미국 측 제안에 따라 며칠 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위급 양자 회담 개최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미·러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 장소가 이미 정해졌고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러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제시한 우크라이나 휴전 앞 시한(8일)을 이틀 앞둔 지난 6일 스티프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 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회담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더해 3자 회담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지만 아직 회담하기에는 조건이 충족되지 못했다며 거절의 취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