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천재' 강백호, '괴물' 안현민과 좌우 쌍포 구축
최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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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의 '천재 타자' 강백호가 긴 부진을 털고 맹타를 휘두르면서 '신흥 괴물' 안현민과 남다른 케미를 뽐냈다.
강백호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리즈에서 타율 0.428(14타수 6안타 1홈런) 7타점 1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강백호는 지난 5일 열린 1차전에서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울리며 팀의 시리즈 첫 승리를 챙겼다. 8회 2사 만루 찬스를 맞은 그는 우측 몬스터 월을 직격하는 3타점 적시타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차전에 재등판한 김서현은 안현민과 강백호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혼이 빠진 모습으로 강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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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의 시너지는 3차전에서도 나왔다. 9회까지 2-4로 뒤처진 KT는 안현민의 순번에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박상원이 흔들린다고 판단한 한화 벤치는 좌타자인 강백호까지 승부를 염두에 둬서 좌완 조동욱을 내보냈다. 그러나 조동욱은 안현민과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타점 희생 플라이를 내줬고 강백호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이번 시리즈는 안현민, 강백호로 이어지는 3·4번 타자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안현민은 78경기 타율 0.360 18홈런 63타점 5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94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과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OPS 부문 1위에 올라있다.
강백호는 올시즌 58경기 타율 0.251 9홈런 37타점 21득점 OPS 0.758로 기대만 못 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두 번의 부상이 뼈아팠다. 강백호는 지난 4월 중순 오른쪽 복사근 염좌, 지난 5월말 주루 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약 두달 동안의 공백을 가진 그는 지난달까지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졌으나 8월 들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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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행했던 일명 '좌우놀이'를 요새 현장에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왼손, 오른손 가리지 않고 잘하는 선수가 나가는 것이 최근 트랜드지만 상대에 따라 지표가 다른 투수는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KT의 중심타자인 강백호와 안현민은 공교롭게도 각각 좌타자와 우타자다. 두 선수가 이런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차례로 타석에 선다면 상대팀 입장에선 골치 아픈 일이다.
다만 강백호가 올시즌을 마친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두 선수가 계속 KT 타선을 이끌지는 미지수다. 2018시즌 데뷔한 강백호는 1루수, 포수, 외야수, 투수 등 여러 포지션을 전전한 탓에 마땅한 주포지션이 없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1군에서 살아남은 건 남다른 타격 센스 덕분이다. 최근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FA 최대어는 강백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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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