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증권사 2분기 실적 호재
한투증권, 증권사 중 최초 반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김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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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2분기 증권업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0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3.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059억원으로 103.2% 증가했고 매출액은 7조6949억원으로 62.9%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역시 6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1% 증가했으며,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147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반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상반기 순이익은 1조252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대형사들도 정책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465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 늘었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 순이익은 5457억원으로 14.4%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상반기 순이익이 2589억원으로 25% 증가했다.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들도 정책 효과를 누리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40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연간 순이익 362억원을 넘어섰다.
iM증권도 1분기 274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6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부동산 PF 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데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증시가 상승하면서 채권 등 운용자산의 평가이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호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모든 증권사가 정책 수혜를 입은 것은 아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3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지속적으로 적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 효과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을 계기로 당분간 국내 증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금리 인하와 증시 상승이 동반되는 시기에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발행어음과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인가를 통해 수신 기반이 확대된다면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운용수익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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