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픽] '광복 80주년' 도보로 떠나는 역사 여행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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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을 맞아 교과서에서만 접했던 독립운동의 흔적을 직접 걸으며 체험할 수 있는 역사 도보 여행 코스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 군산, 부산 곳곳에 남겨진 선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날의 숭고한 정신과 역사를 되새겨 보자. 광복의 의미 더욱 깊이 새길 수 있는 뜻깊은 여행지를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한다
서울 종로, 3.1운동의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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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독립운동인 3.1운동의 시작점이었던 서울 종로에는 그날의 외침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안국역 5번 출구에서 시작하는 이 코스는 천도교 중앙대교당을 시작으로 보성사 터, 승동교회, 태화관 터를 거쳐 탑골공원으로 이어진다.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가 비밀리에 준비된 곳이다. 건축 성금 대부분이 독립 자금으로 쓰였다. 높은 빌딩 숲 사이에 자리한 수송공원(보성사 터)은 2만 장의 독립선언서가 인쇄된 장소로, 그날의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이어지는 태화관 터에서는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독립선언서를 나눠 들고 만세 시위를 시작했던 탑골공원에서 서울의 역사 도보 여행은 마무리된다.
군산, 쌀 수탈의 아픔과 항일 정신이 어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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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쌀 수탈항으로 전락했던 군산은 아픈 역사와 항일 정신의 흔적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도시다. 군산역에서 택시로 15분 거리에 있는 월명공원은 군산 3.1운동 기념비가 자리한 곳으로,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독립 정신을 기리는 장소다.
공원을 나와 15분 정도 걸으면 일본식 사찰이었던 동국사에 닿는다. 이곳은 일제의 과거를 반성하는 참회 비석과 평화의 소녀상이 함께 있어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후 일제 수탈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옛 군산세관을 둘러본 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알려진 초원사진관에서 근대 서민들의 일상을 엿보며 여행을 마치면 된다.
부산 초량,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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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개항했던 부산 동구 초량동 일대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굴곡진 역사를 품고 있다. 남포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용두산공원은 부산타워와 이순신 장군 동상이 부산 앞바다를 내려다보는 명소다. 바로 아래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는 부산의 아픈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인 본관에서는 개항 이후 도시의 형성 과정부터 일제강점기 항일과 수탈의 역사, 해방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까지 살펴볼 수 있다. 동양척식회사 부산지점이었던 별관은 조용한 서가와 아늑한 전시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용두산공원에서 30분가량 걸으면 근현대 부산의 이야기가 담긴 초량 이바구길이 나온다. 이곳에는 옛 백제병원, 초량교회 등 근대 건축물과 피란민들의 삶이 담긴 이바구공작소 등이 골목마다 남아있다.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생활 터전이었던 초량 168계단은 이제 엘리베이터 '하늘길'이 설치돼 부산항의 탁 트인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초량동에서 부산의 역사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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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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