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힌 패키지-2 현장 설치를 위해 해상 운송 중인 리액터. /사진 제공=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울산에서 수행 중인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2'(SHAHEEN Project Package-2) 현장에서 폴리에틸렌(PE) 공정의 핵심 설비이자 최대 중량물인 리액터(반응기) 3기의 설치를 완료했다.


12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번에 설치한 리액터는 총 3개의 유닛(LLDPE 2기, HDPE 1기)에 각 1기씩 배치한다. 연간 132만톤(t)의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2 프로젝트의 핵심 설비이기도 하다.

리액터는 정제된 에틸렌과 촉매를 투입해 중합 반응을 통해 폴리에틸렌 레진(분말형태)을 생산하는 폴리머(Polymer) 공정의 주요 설비로, 생산 효율과 품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특히 압력, 온도, 촉매 조건 등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복잡한 반응기술이 집약돼 있다.


높이 46m, 지름 5.5m, 무게 505t에 달하는 리액터의 설치를 위해 1800t급 크롤러 크레인과 600t급 테일 크레인이 동원됐다. 설치는 리액터를 약 80m 높이까지 인양해 현장에 설치된 철골구조물(Steel Structure) 기초부에 안착시키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는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2의 본격적인 중량물 설치 일정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공정이다.

현장에서는 이번 설치를 위해 프로젝트 초기부터 철저한 사전 준비를 진행했다. 리액터 운송 경로 조사, 반입 계획 수립, 부지 치환공사 등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진행한 결과 계획에 맞춰 설치를 완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 이 프로젝트에 회사 첫 'PAU'(Pre-assembled Unit) 모듈을 적용했다. PAU 모듈은 철골, 기계, 배관, 전기 등 공정 요소를 사전 조립한 대형 구조물로, 모듈 공장에서 제작 후 육상·해상 운송을 거쳐 현장에 설치된다.

이를 통해 시공 효율성과 안전성은 물론 전체 공정 기간 단축에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부터 구매, 모듈 제작, 운송, 현장 설치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며 PAU 모듈 기술력을 입증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국내 석유화학 분야 사상 최대 규모인 약 9조3000억원을 투자해 추진하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 구축 사업이다. 완공 후 연간 에틸렌 180만t, 프로필렌 77만t, LLDPE 88만t, HDPE 44만t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