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바젤역에 설치 예정이었던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채 십자가에 매달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표현한 설치미술 작품 전시가 취소됐다. 사진은 영국 예술가 메이슨 스톰의 '성인인가, 죄수인가' 작품의 모습. /사진=메이슨 스톰 인스타그램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채 십자가에 매달린 모습을 표현한 설치미술 작품 전시가 취소됐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스위스인포에 따르면 갤러리 글라이스 4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전상 이유로 해당 작품을 전시할 수 없게 됐다"며 "전시에 적합한 장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향을 예상했지만 큰 관심을 받으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며 "스위스 바젤 기차역은 일반적인 미술품 전시 장소가 아니다. 특별한 장소에서는 안전 위험을 초래하거나 이동 흐름을 방해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인파가 예상되고 혼란이 우려돼 바젤역에서 이 작품을 전시하지 않기로 했다"며 "장소를 확보하는 즉시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갤러리 측은 스위스 연방철도(SBB) 요청이 아닌 자체 판단을 통해 전시 취소를 결정했다. 영국 예술가 메이슨 스톰의 '성인인가, 죄인인가' 작품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흰 십자가에 묶여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십자가는 사형 집행 시 사형수에게 독극물 주사를 놓는 간이침대를 연상시킨다. 일각에서는 십자가에 묶인 점 때문에 예수님을 모독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