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12일 열린 KBO리그 수원 KT 위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대단한 호투를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톨허스트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수가 77개에 불과했고, 스트라이크 비율도 70.1%에 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로 측정됐으며 직구(38개)와 커터(21개), 포크볼(12개), 커브(6개) 등을 고르게 던졌다.


톨허스트는 LG가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위해 영입한 '우승 청부사'다.

14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부진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에서 뛰던 톨허스트를 총액 37만 달러(연봉 27만 달러·이적료 10만 달러) 조건으로 영입했다.


오른손 투수 톨허스트는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92경기(선발 21경기)에서 193⅓이닝을 던지며 15승10패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을 냈다.

지난 6일 입국한 톨허스트는 곧바로 KBO리그 출격 준비를 했다. 9일에는 염경엽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투구도 했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미국 무대에서 뛰던 시절 영상과 불펜 투구를 봤는데 모두 나쁘지 않았다"며 "톨허스트에게도 '어디에 있든 야구는 똑같다. 욕심내지 말고 미국에서 하던 대로 공을 던진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자신을 믿고 던져라'고 주문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12일 열린 KBO리그 수원 KT 위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사령탑의 조언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톨허스트는 KT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어쩌면 가장 쉽지 않았을 첫 타자부터 깔끔하게 아웃시켰다. 톨허스트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직구를 던져 앤드류 스티븐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허경민과 안현민을 모두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톨허스트는 2회말에 강백호, 장성우, 김상수 등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3회말에는 공 3개로 이닝을 끝냈다. 황재균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장진혁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권동진을 투수 땅볼로 유도, 병살 처리했다. 세 타자 모두 톨허스트의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톨허스트의 호투는 이어졌다. 4~6회말에는 모두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LG는 17일 SSG 랜더스전 등판까지 고려해 이날 톨허스트의 투구수를 80개로 설정했는데, 톨허스트는 6회말까지 58구밖에 던지지 않았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톨허스트는 스티븐슨을 바깥쪽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허경민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순항했다.

그러나 톨허스트는 'KBO리그 7월 최우수선수(MVP)' 안현민에게 가운데 펜스를 직격하는 3루타를 맞았다. 톨허스트가 이날 맞은 유일한 득점권 상황이었다.

톨허스트는 첫 위기를 슬기롭게 잘 넘겼다. 후속 타자 강백호를 1루수 뜬공으로 유도해 7이닝 무실점이라는 기대 이상의 투구로 KBO리그 데뷔전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