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올해 안으로 요양자회사를 설립한다./사진=삼성생명


올해 안으로 삼성생명이 요양 사업 관련 자회사를 설립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삼성생명의 노인복지시설 설치 운영업 진출을 위한 자회사 설립 신고를 수리했다. 이에 따라 KB라이프생명이 운영하는 KB골든라이프케어와 신한라이프의 신한라이프케어, 하나생명의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에 이어 생명보험사의 네 번째 요양 사업체가 출범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내부 절차를 마무리 한 후 올해 안으로 100% 자회사 형태로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 명칭은 '삼성노블라이프(가칭)'다.

삼성생명은 수도권에 '삼성'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건물 중 하나를 시니어 사업을 영위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이 요양사업에 진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요양 수요 증가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수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의 2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통상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한국의 초고령사회 진입은 2018년 고령사회 진입 후 불과 7년 만의 일이다. OECD 주요국 중 초고령사회로 전환하는 데 걸린 시간은 일본 10년, 미국 15년, 독일 36년, 영국 50년으로 한국이 가장 빨랐다.


기대여명도 같이 증가했다. 2022년 기준 한국의 65세 기대여명은 20.7년(남자 18.6년·여자 22.8년)으로 OECD 평균인 19.6년(남자 17.9년·여자 21.3년)보다 높다. 특히 장기요양이 필요한 인구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장기요양 등급자 수는 65세 이상 인구 대비 7.14% 수준인 100만명이다. 2035년엔 171만명(8.8%), 2050년 304만명(13.7%), 2072년 326만명(16.4%)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생명이 검토하고 있는 요양시설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일상생활 지원이 필요한 고령자를 위한 돌봄 중심의 시설이다. 24시간 간병·의료 서비스와 식사, 목욕, 이동 등 일상생활 지원이 제공됩니다.

노인장기요양등급이 필요하며 정부 지원이 일부 적용되어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 요양시설은 60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주거형 시설인 실버타운과 입주대상과 목적, 제공서비스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실버타운 경우 다양한 여가·문화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정부의 비용 지원도 없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중 시니어 리빙사업을 본격화하고 헬스케어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해 본업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요양사업을 전담하는 '시니어리빙 태스크포스(TF)'를 '시니어 비즈(Biz)팀'으로 격상하며 요양시설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시니어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