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에 투자를 안했다면... 한국토지신탁의 '신의한수'
마스가 프로젝트로 주목도↑…건설 부문 수주도 상승세
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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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이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비결로 HJ중공업의 역할이 꼽혀 주목된다. 건설과 조선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둔 HJ중공업이 한국토지신탁 재무 건전성 유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토신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40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신용등급이 일부 신탁사는 강등됐으나 한국토지신탁은 꾸준한 성과를 바탕으로 A-(안정적)도 유지하고 있다.
호실적 배경에는 리스크 관리와 선별적 수주 전략에 더해 최근 실적 상승세를 탄 HJ중공업의 기여가 컸다. HJ중공업 실적이 한국토지신탁에 지분법손익 형태로 반영되고 있어서다. 부동산신탁업계가 PF 구조조정, 건설 경기 침체로 신규 사업 수주 등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HJ중공업의 실적 호조가 버팀목이다.
한국토지신탁은 2021년 HJ중공업 인수를 위해 에코프라임마린 사모펀드를 거쳐 850억원을 출자, 이를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HJ중공업을 인수하려고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했다.
실제로 HJ중공업은 지난해 7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53억원을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건설과 조선 부문에서 고르게 선전하며 향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분기 건설 부문 매출은 5224억원으로, 회사 전체의 56.5%를 차지했다. 올해 주택과 토목 전반에서 적극적인 수주 움직임을 나타내며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과천갈현A-1BL, 의왕군포안산A1-3BL 민간참여 (1774억원),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681억원), 충북선 고속화 3공구(1602억원) 등을 수주한 게 대표적이다. 가덕도신공항 접근철도 1공구 실시설계적격자로도 선정됐는데, 이중 HJ중공업의 몫만 1019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된 사업은 과감히 내려놨다. 지난 4월 867억원 규모에 달하는 경기 화성시 동화2지구 지역주택사업 공사 계약을 해지했다. 계약을 체결한 지 4개월 만에 내린 결정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재편한 덕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
한미 조선 협력 강화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계기로 조선 부문은 더욱 주목받는다. HJ중공업은 미 해군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수주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경남 지역 조선 관련 전문기업 10곳과 'MRO 클러스터 협의체'를 만들었으며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RSA) 체결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건조 역량을 발판 삼아 신규 선박 수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수선과 상선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매년 수주잔고도 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1조9467억원에 달한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조선 부문에서 미 해군과 협력해 MRO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건설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는 만큼 앞으로 두 주력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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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