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가 평양심장병원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영훈 담임목사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평양심장병원 건축의 재개 방안을 지난 11일 서울 서머셋 펠리스에서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재개 시점은 정부와 북한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조율할 계획이다. 이영훈 목사는 "조용기 목사님의 북한에 대한 사랑이 담긴 병원이 하루빨리 완공돼 다양한 의료혜택이 제공되길 바란다"고 재개의 필요성을 밝혔다.

평양심장병원은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중단됐다. 이 병원은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약 20,000㎡에 병상 280개 규모로, 공정률 약 70% 상태에서 멈춰 있었다.


WHO(세계보건기구)가 202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전체 사망 중 심혈관 질환 비중은 40%에 이른다. 이어 암(16%) 만성 호흡기 질환(13%) 그 외 비전염성 질환(9%) 순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평양심장병원이 개원할 경우 북한의 보건 안전망을 크게 확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영훈 담임목사(왼쪽)와 통일부 정동영 장관


이 사업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추진된 민간 인도적 지원 사례이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북측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병원 건립에 합의하면서 공식화됐다.

같은 해 12월 6일 평양에서 '조용기심장전문병원' 착공식을 열렸으며 당시 조용기 원로목사가 직접 방북해 착공식에 참석했다.


교회는 국내외 심장병 환자 무료수술 경험을 토대로, 완공 시 북한 주민에게 필수 심혈관 치료를 제공해 남북 보건 격차 완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공사 중단 이후에도 재개를 위한 준비는 이어졌다. 2021년 10월 28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건축 자재와 CT·MRI 등 1,254개 장비 반입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제재 틀 내에서 인도적 지원 원칙을 지키며, 향후 정부와 북측 협의에 따라 일정과 방법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남북관계 경색이 지속돼 실제 재개는 대외 환경과 행정 절차의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북한 내 비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율이 80%에 이른다고 2022년 밝혔다. (출처=비전염성질환 정보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