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크림반도 반환과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등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2월2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회담한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가 제시한 일부 조건에 동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한다면 러시아와의 전쟁을 거의 즉시 끝낼 수 있다"며 "아니면 계속 싸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전쟁이 시작됐는지 기억하라"라며 "오바마가 넘겨준 크림반도(12년 전 총 한 발도 쏘지 않은 채)를 되찾을 순 없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절대 바뀌지 않는 것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두 가지 조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해 제시한 조건 중 일부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을 방문하는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오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회담을 진행한다. 두 사람이 먼저 만난 후 유럽 정상들이 회담에 합류해 우크라이나 전쟁 향후 방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담에 참석하는 유럽 정상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