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팍팍 무쳤냐"… '코미디 황제' 이주일 별세 [오늘의역사]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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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8월27일 코미디의 황제로 불리던 이주일이 폐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61세.
고 이주일은 한국 코미디계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약 40년간 무대를 지키며 국민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무대의 전설, 대중의 코미디 황제
고 이주일은 지난 1965년 샛별악극단에서 사회자로 활동하던 중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1979년 MBC '웃으면 복이 와요', 1980년 TBC '토요일이다 전원 출발'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고 이주일은 생전 수많은 유행어를 남겼다. '콩나물 팍팍 무쳤냐'부터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일단 한번 와보시라니까요' '따지냐' 등은 현재까지도 회자하고 있다. '수지큐' 음악에 맞춰 추던 특유의 오리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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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일, 웃음 뒤에 남긴 울림
고 이주일은 1991년 외아들을 불의의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보낸 이후 깊은 슬픔을 겪었다. 그는 술과 담배에 의지해 슬픔을 이겨내려 했지만 이는 결국 2001년 폐암으로 다가왔다.힘든 시기에도 그는 금연 캠페인에 참여하며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주일은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이젠 정말 후회된다. 1년 전에만 끊었어도"라며 거친 기침을 쏟아내며 "흡연은 가정을 파괴합니다. 국민 여러분. 담배 끊어야 합니다"라고 간절히 당부했다.
고 이주일은 2002년 8월27일 향년 61세로 숨을 거두었다. 그의 장례는 연예예술인장으로 엄수됐다. 정부는 금연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이주일에 국민훈장모란장을 추서했다.
23년의 그리움, 여전히 웃음 속에
고 이주일이 별세 23주기를 맞은 가운데 여전히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이 이어지고 있다. '코미디의 황제'라는 수식어는 단지 수사가 아닌 웃음과 감동을 전하며 세대를 이어온 삶에 대한 헌사다.그가 무대 위에서 선보였던 유행어와 춤사위는 여전히 텔레비전과 온라인 콘텐츠에서 회자하며 사람들에게 위로와 웃음을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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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