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손흥민(가운데)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 손흥민이 그라운드에서 펼쳐보이는 돌파력 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새 팀에서의 적응을 완료한 분위기다. 라커룸 분위기를 주도하고 동료들과 장난을 치는 등 선수단 안에 초스피드로 녹아들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2025 MLS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MLS 데뷔전이었던 10일 시카코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던 손흥민은 선발 첫 경기였던 이날은 쐐기골을 도우며 MLS 첫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손흥민의 합류 이후 LA FC는 2경기 무패(1승1무) 행진을 달렸다. 오자마자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손흥민이다.

경기 전 입장하는 손흥민 ⓒ AFP=뉴스1


그의 영향력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도두라진다.


시즌 도중 합류했지만 손흥민은 특유의 밝은 성격과 친화력을 앞세워 기존 선수들 틈에 곧바로 스며들었다.

LA FC가 공개한 손흥민의 첫 훈련 영상에선 동료들이 그를 향해 물을 뿌리고 두들기는 등 장난치며 격하게 반기는 모습이 담겼다.


뉴잉글랜드전 이후 라커룸에서 단체사진을 찍을 때에도 손흥민은 대화를 주도하고 분위기를 북돋으며 팀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이 경기에서 손흥민이 슈팅 대신 절묘한 패스로 도움을 기록하면서, 팀내 신뢰도 형성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환하게 웃는 손흥민(가운데)ⓒ AFP=뉴스1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을 넣은 마티유 초니에르는 "손흥민과 함께 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하다. 그와 함께 뛰니 경기가 더 쉬워진다. 손흥민이 있기에 훈련장에 오는 것도 즐겁고, 팀 전체적인 분위기도 더 좋아졌다"며 '팬'을 자처했다.

초니에르는 자신의 SNS에 손흥민을 태그하며 "우린 '티키타가'가 잘 맞는다"는 글을 올렸고 여기에 수많은 동료들이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손흥민의 헌신적인 수비 덕분에 선제골을 넣었던 마르코 델가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실력뿐 아니라 인성도 좋다. 우리 팀 동료들 모두가 손흥민을 좋아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는 "16세부터 함부르크에서 뛰며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한 손흥민은 미국에서도 쉽게 적응할 것이다. 또한 EPL에서 이미 가치를 증명한 데다, 영어가 유창하고 겸손한 성격까지 지녔기 때문에 동료들이 인정하고 따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손흥민은 24일 댈러스를 상대로 한차례 더 원정 경기를 치른 뒤, 9월 1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늦은 '홈 데뷔전'을 가질 예정이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는 손흥민 ⓒ AFP=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