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돌·찻잔·주전자에 깃들인 잔잔한 사색"…허달재 '소품전'
이화익갤러리 20일~9월 13일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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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남종문인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의 손자이자 제자인 직헌 허달재 작가의 개인전 '허달재 소품전-매화, 돌, 그리고 찻잔과 주전자'가 20일부터 9월 16일까지 이화익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허달재 작가의 철학과 응축된 사유를 담아낸 소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대형 작품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허달재는 5세 때부터 그림을 시작했지만, 60세가 넘어서야 비로소 붓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이는 작가에게 그림이 화려한 기교나 의도적인 표현이 아닌, 마음속에 담아둔 사유가 저절로 표출되는 과정임을 의미한다. 대상을 깊이 응시하고 느끼는 과정을 거쳐, 내면의 세계를 묵색과 필선으로 담아내는 것이다. 이렇듯 남종화의 근본에 충실한 작가의 작업 방식은 그의 작품에 깊이와 고요함을 더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작가의 소품들로 꾸며져 특별함을 더한다. 매화, 돌, 찻잔, 주전자라는 네 가지 소재를 통해 작가의 깊은 사유를 전달한다. 피고 지는 매화에서 삶의 유한함을, 영원불변의 돌에서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또한 찻잔과 주전자를 통해 타인과 나누는 정서적 교감의 온기를 표현한다. 소박하고 익숙해 보이는 사물들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감각과 감정들을 일깨운다.
허달재는 지난 2021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아트페어에 꾸준히 참여하며 모든 출품작을 아부다비 왕족 컬렉션에 소장시키는 등 국제적으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통 남종화의 맥을 이으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놓치지 않는 작가의 작품은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번 전시는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고 지나온 감정들을 돌아보며, 조용히 사유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허달재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익숙함에 가려졌던 감각을 깨우고, 내면의 깊은 울림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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