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가담한 혐의 등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내란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사진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조은석 내란특검 사무실에 12.3 비상계엄 방조 등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가담·방조했다는 혐의 등과 관련한 조사를 위해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에 출석했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특검 사무실에 한 전 총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시25분쯤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여전히 내란에 가담하거나 동조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냐', '계엄문건 챙겼다는 보도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 전 총리는 대통령실에서 계엄 문건을 챙기는 모습이 CCTV에 담긴 데 대한 입장을 묻자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계엄 직후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통화한 내용 등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전후 두 차례 열린 국무회의 부의장으로서 계엄의 위법성을 알고도 가담하고 방조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법적 정당성을 마련하기 위해 계엄 선포 사후에 마련한 문서에 서명하고 이후 '사후 문건이 문제 될 수 있다'며 폐기를 요청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계엄 당일 밤 11시12분쯤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앞두고 추 전 원내대표와 통화하며 표결 방해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심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달 2일 한 전 총리를 불러 조사했다. 같은 달 24일에는 한 전 총리의 주거지와 국무총리 공관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검팀은 계엄 당시 국정 2인자였던 한 전 총리를 상대로 헌법적 책무를 다했는지, 이에 따른 형사 책임 소재가 있는지를 추궁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특검팀이 한 전 총리에 대한 2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후 구속영장 청구 절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