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동안 1승도 추가하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가 KBO리그 선두 LG트윈스와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롯데에서 활약 중인 빈즈 벨라스케즈의 모습.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시즌 최악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LG트윈스를 만난다.

롯데는 19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와 주중 3연전을 펼친다. 양 팀은 이날 선발로 빈즈 벨라스케즈(롯데)와 앤더스 톨허스트(LG)를 예고했다.


두 팀의 분위기만 비교하면 '잔칫집'과 '초상집' 분위기다. 홈팀 LG는 후반기 20승 5패로 1위를 유지 중이다. 최근 10경기 7승 3패로 흐름을 탄 모양새다. 이미 중위권과 격차를 10게임까지 벌려 가을야구는 거의 확정 지은 분위기다.

반면 원정팀 롯데는 최근 10경기 1승 1무 8패로 부진했다. 8연패 중이던 롯데는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간신히 무승부를 거둬 9연패는 면했지만 최근 분위기는 최악이다. 굳건했던 3위도 경쟁자들이 턱밑까지 추격하며 위태로워졌다. 더 이상 패할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올해도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다면 롯데는 2017년 이후 8시즌 연속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게 된다.
LG트윈스가 새 외국인 투수를 필두로 승수 적립에 나선다. 사진은 LG에서 활약 중인 앤더슨 톨허스트의 모습. /사진=LG트윈스 제공


이날 양 팀 선발 투수는 이날 KBO리그 두 번째 선발 등판을 갖는다. 다만 한쪽은 기대, 한쪽은 우려를 안고 마운드에 설 예정이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LG와 롯데는 후반기 승부수로 검증된 외국인 투수들을 과감하게 내쳤다. LG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맹활약한 '엘동원' 엘린저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톨허스트를 영입했고 롯데는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대신해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


두 팀의 영입 기조는 극명하게 갈렸다. 톨허스트는 26세로 비교적 젊지만 메이저리그(ML) 경력이 없다. 반면 롯데의 신입생 벨라스케즈는 ML에서 144경기 선발 등판한 베테랑이지만 33세로 젊지 않다.

첫 등판에선 톨허스트가 웃었다. 그는 지난 12일 KT위즈를 상대로 데뷔전을 가져 77구 만에 7이닝을 삭제했다. 제구와 공격적인 투구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반면 벨라스케즈는 13일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기본적으로 구위에서 밀렸고 변화구도 밋밋했던 터라 3이닝 6피안타 2볼넷 5실점이란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