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우 겸 가수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후지TV 고위 간부와 함께 여성 아나운서들을 상대로 한 '성접대 모임' 핵심 인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후쿠야마가 2017년 9월5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74회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 배우 겸 가수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후지TV 고위 간부와 함께 여성 아나운서들을 상대로 한 '성접대 모임'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지난 18일 일본 매체 여성세븐은 나카이 마사히로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실시된 후지TV 내부 조사에서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유력 프로그램 출연자'로 성접대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후쿠야마는 2005년부터 후지TV 오오타 료 전 전무이사와 정기적인 사적 모임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여성 아나운서 최소 19명이 동석했다. 특히 후지TV 제3자 조사위원회가 확보한 모바일 메신저 대화 기록에는 후쿠야마가 "여성 아나운서들과의 모임을 기대한다" "신입 아나운서를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직접 오오타 전 전무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모임은 매년 1~2회 이상 성사됐고 일부 자리에서는 성적인 농담과 불쾌감을 유발하는 대화가 오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참석했던 여성 아나운서들은 조사 과정에서 "후쿠야마의 대화에 성적인 내용과 저질스러운 농담이 포함됐었다"며 "후지TV 전무도 이에 동조하며 함께 성적인 대화를 즐겼다"고 밝혔다.


후쿠야마 소속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해당 모임 참석은 사실"이라며 "부적절한 인식이 있었다는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쿠야마는 여성세븐과의 인터뷰에서 "보고서를 읽고 깊은 고민을 거듭했다"며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특정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사죄했다. 다만 그는 "모임 호스트가 됐다고 생각해 자리를 북돋우고 싶다는 생각이었고 특정인을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성희롱적 문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