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분간 누리는 청량감…뮤직 스낵무비 '백!스테이지' [시네마 프리뷰]
18일 CGV 단독 개봉작 '백! 스테이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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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공연 시작 전 백스테이지는 혼란스럽다. 보컬 기석(윤호 분)은 베이스 멤버 명오(배재영 분)로부터 갑작스레 무대에 서달라는 연락을 받고 찾아온다. 기석이 온다는 사실을 몰랐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유원(이찬우 분)은 화가 폭발한다. 두 사람에겐 과거 소속사 계약과 관련한 풀리지 않은 깊은 오해와 갈등이 남아있다.
화가 난 기석이 백스테이지를 떠나려 하자 다른 밴드 멤버들이 그를 비웃고 조롱한다. 기석은 이들과 몸싸움에 휘말리고, 명오와 드러머 성환(김은호 분)이 기석을 돕기 위해 뛰어든다. 싸움이 잠잠해지던 찰나 기석은 유원 역시 자신을 도우려 한 모습을 목격하고,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연다. 다시 백스테이지로 향하는 윤호. 과연 이들은 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지난 18일부터 전국 19개 CGV 극장에서 상영 중인 '백! 스테이지'(감독 방성준)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짧은 길이의 '숏폼'을 선호하고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를 추구하는 요즘 관람 트렌드에 발맞춰나온 스낵 무비다. 상영 시간 22분으로, 영화는 짧은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서사의 긴장감과 눈과 귀를 사로잡는 볼거리와 음악을 전달한다. 청량감으로 꽉 채운 영상미와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합으로 청춘 에너지를 완성한다.
영화는 아이폰 16 프로로 촬영됐다. 휴대전화로 촬영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감각적인 영상미와 높은 퀄리티가 돋보인다. 무대 뒤편의 어두운 공간과 좁은 복도에서도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촬영으로 배우의 표정을 더욱 밀착해서 담아낸 것은 물론, 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멤버들의 무대 장면에서도 다양한 화각으로 다채로운 신들을 선보인다.
스크린 데뷔에 나선 윤호의 배우로서의 잠재력도 돋보인다. 그는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음에도 중심에서 멤버들과의 관계성을 드러내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을 끌어간다. 아이돌 출신인 만큼, 무대에서의 조화도 인상적이다. 캐릭터로서 소화하는 안정적인 밴드 무대 또한 눈길을 끈다. 특히 맑은 음색의 보컬과 조화를 이룬 밴드 음악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찾아 들어보고 싶을 만큼 충만한 청량감을 전한다.
'백! 스테이지'는 스낵무비 취지에 부합하는 콘텐츠다.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음악 무대를 클라이맥스로 둔 기획은 스낵무비와 같은 짧은 숏폼에서 순간적 몰입감을 유도하기에 최적이다. 또한 영화관의 뛰어난 음향 시스템을 통해 극의 사운드와 보컬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기존 TV 혹은 스마트폰과는 차별화된 관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스낵 무비의 가치를 강화했다. 스낵무비가 어떤 소재로 포맷과 시너지를 낼 것인지를 보여준 영리한 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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