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버린 마운드…'4연패' 한화, 김경문표 믿음의 야구 '흔들'
선두 LG와 4경기 차…우승 경쟁서 뒤처져
선발 균열에 불펜 난조…엔트리 투수 보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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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화 이글스가 연패에 빠지며 휘청이고 있다. 순위 싸움을 지탱했던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우승 경쟁에서도 멀어지는 모양새다.
한화는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9-13으로 패했다.
이틀 연속 두산에 패하며 루징시리즈를 확정한 한화는 지난 16일 NC 다이노스전부터 4연패에 빠졌고, 3연승을 달린 선두 LG 트윈스와 격차는 4경기까지 벌어졌다.
최근 한화가 패할 때 보이는 패턴이 이날 경기에서도 반복됐다.
대체 선발로 나선 조동욱이 2⅓이닝만 소화하고 조기 강판됐고, 이후 6명의 불펜이 총출동했지만 두산 타선을 막지 못하고 대량실점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한화 타선도 이날 9점을 뽑았지만, 투수들이 내준 점수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즌 중반까지 한화의 리그 1위 질주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마운드는 후반기 들어 힘이 빠지면서 패배의 주 요인이 됐다.
8월 한 달간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39로 리그 9위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이 5.09로 치솟았다. 김종수, 주현상, 박상원, 김서현 등 경기 후반을 책임졌던 투수들의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선발진 변수도 악재로 작용했다. 기존에 안고 있던 5선발 고민에 최근 문동주와 코디 폰세가 각각 팔 부상과 장염 증세로 자리를 비우면서 리그 최강으로 군림했던 선발진이 와해됐다.
대체 선발들이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하고 조기강판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자연스레 불펜에 부담이 쏠렸고, 경기 후반 실점이 늘어났다.

잦은 등판과 거듭된 부진으로 투수들의 피로도는 쌓여가고, 경기 후반 실점해 패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화는 8월 들어 역전패로만 6패를 떠안았다. 이 역시 리그 공동 1위다.
부진한 투수를 2군에 내리고 다른 투수를 올려 변화를 꾀할 수 있지만, 한화는 투수 엔트리 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현재 투수 엔트리 13명 중 새 얼굴은 19일 콜업된 이태양 뿐이다.
김경문 감독은 야수진에 변화를 줘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20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콜업된 내야수 김인환은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수비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하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김 감독표 '믿음의 야구'가 흔들리고 있다.
한화는 21일 두산전에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고 장염에서 회복한 폰세가 22일 SSG 랜더스전에 복귀한다. 지쳐 있는 불펜의 부담을 덜어줘야할 두 선발 투수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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