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투수들의 무덤'을 극복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21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9피안타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다저스가 3-8로 패하면서 오타니는 패전 투수가 됐다.

2023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재활을 위해 지명타자로만 뛰어왔고, 올해 6월부터 다시 투타겸업을 재개했다.


선발로 복귀해 점진적으로 투구수와 이닝을 늘려간 오타니는 이날 5이닝 투구가 예정돼 있었지만 또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시즌 첫 선발승도 당연히 날아갔다.

시작은 깔끔했다.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실점없이 막아냈다.


그러나 오타니는 2회부터 흔들렸다. 선두 타자 조던 벡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다음 타자 워밍 베르나벨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를 잡았다.

투구하는 오타니. ⓒ AFP=뉴스1


오타니는 이후 미키 모니악이 안타를 맞았고 1사 1, 2루에서 브렌튼 도일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실점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한 오타니는 라이언 리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오타니는 3회 안정을 찾고 세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냈지만 4회 찾아온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 타자 벡에게 다시 안타를 맞은 뒤 베르나벨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1루 주자 벡이 홈을 밟았다. 타자 주자 베르나벨을 3루에서 잡아낸 것이 다행이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모니악과 도일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다시 1사 2, 3루에 몰렸다.

오타니는 아르시아의 타석 때 강습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았다. 이 사이 3루 주자 모니악이 홈에 들어와 4번째 실점을 했다.

오타니는 통증을 호소했지만, 시간이 지난 뒤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고 다시 투구를 이어갔다.

1사 1, 2루에서 리터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해 2루 주자를 잡아낸 오타니는 타일러 프리먼에게우전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이후 에제키엘 토바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길었던 4회를 마쳤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내려간 뒤 불펜진마저 흔들렸고, 콜로라도에 경기를 내줬다.

오타니는 타자로도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서 시즌 44호 홈런을 날렸던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리며 2경기 연속 장타를 기록했다.

3회 중견수 플라이 이후 5회 볼넷을 골라낸 오타니는 8회 대타 알렉스 콜로 교체되며 모든 타석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