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과 치매 초기 증상의 차이점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망증이란 어떤 사건이나 사실을 기억하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일시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 장애의 한 증상이다. 기억을 잘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치매 초기 증상으로 오인할 수 있으나 건망증과 치매는 서로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


23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건망증은 나이와 성별에 무관하게 다양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거나 해야 할 일의 종류가 많은 상황처럼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저하될 때는 건망증이 더 잘 나타난다. 나이가 드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도 건망증이 늘어날 수 있지만 보통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신체 질환으로 인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악화할 때, 기분 장애, 물질 사용 장애 등 정신건강의학과적 질환으로 인해 정서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때 건망증이 늘어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엔 몸과 마음의 건강이 회복된다면 건망증도 줄어들곤 한다. 다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더 심해진다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퇴행성 질환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감별을 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건망증으로 인한 기억 장애는 일반적으로 힌트가 있으면 기억할 수 있다. 힌트 없이도 잠시 후 시간이 지나 곰곰이 생각하면 기억이 떠오른다. 일시적으로 물건 둔 곳을 깜빡하거나 대화의 세부 내용을 헷갈리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만약 힌트를 줘도 기억하지 못하거나 대화했다는 사실 자체를 잊는 등 사건 전체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망증 자체를 질환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진단·검사를 하지 않지만 치매 초기 증상이 의심된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 치매 여부를 감별 받는 게 좋다.


서울대병원은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는 건망증이 비슷하거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정도"라며 "(증상이) 계속해서 서서히 증가하는 경우에는 신체적, 정신적 질환 및 퇴행성 질환의 감별을 위해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