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업체 329곳이 무더기 적발됐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축산물 수요가 증가하는 휴가철을 맞아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지난 24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축산물 수입·유통업체, 유명 피서(관광)지 축산물판매장,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점검을 한 결과 329곳이 적발됐다.


이번 단속은 개식용종식법 제정 이후 수입이 늘고 있는 여름철 대체 보양식인 흑염소·오리고기를 집중 관리 대상으로 선정하고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거나 미표시한 행위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단속 결과 원산지를 거짓 표기하거나 아예 표시하지 않은 위반 건수는 355건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오리고기가 161건(45.4%)으로 가장 많았고 ▲돼지고기 88건(24.8%) ▲염소고기 42건(11.8%) ▲소고기 37건(10.4%) ▲닭고기 26건(7.3%) ▲벌꿀 1건(0.3%) 순이었다. 위반업체는 지난해 대비 75개소(29.5%)가 증가했으며 특히 염소고기는 지난해 4건에서 42건, 오리고기는 지난해 46건에서 161건으로 크게 늘었다.


사례를 보면 제주의 한 음식점은 포르투갈산 돼지고기 삼겹살을 '제주산 흑돼지'로 거짓 표시해 팔았다. 경북의 한 음식점은 브라질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했다.

현행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법에 따르면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농관원은 이번 점검에서 적발된 업체 중 외국산 축산물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103개 업체를 형사입건하고,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226개 업체에 대해서는 과태료 7400만원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