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이 대통령,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뉴스1)


이재명 대통령 미국 순방을 계기로 25일(현지 시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이 개최됐다.


행사는 워싱턴 D.C. 소재 윌러드 호텔에서 진행됐으며, 이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주관단체인 류진 한경협 회장과 총 16인의 국내 기업인, 21명의 미국 기업인이 참석했다. 양국 정부에서는 김정관 산업통상부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美 상무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라운드테이블 직후에는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 임석 하에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계약 및 양해각서(MOU) 체결 행사가 개최됐다. 본 행사에는 조선·원자력·항공·LNG·핵심 광물 분야에서 총 11건의 계약·MOU가 체결, 양국 기업·기관 대표 약 60명이 참석했다.


조선·원자력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선 양국의 공동 펀드 조성·투자·기술 협력에 기반한 MOU가 6건 체결됐다. 공급망 분야에서는 우리 기업의 핵심 희소금속 대미 수출을 위한 MOU, 항공·LNG 분야에선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계약 및 MOU 4건이 체결됐다.

HD현대·한국산업은행과 서버러스 캐피탈은 미국과 동맹국의 해양 역량을 재건 및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공동 투자펀드 조성 MOU를 체결했다. 삼성중공업과 비거 마린 그룹은 미국 해군의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조선소 현대화 및 선박 공동 건조 등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엑스-에너지,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설계·건설·운영·공급망 구축· 투자 및 시장확대 협력에 관한 4자간 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미국 민간 에너지 개발사업자 페르미 아메리카는 미국 텍사스 주에 추진 중인 'AI 캠퍼스 프로젝트'에 공급할 대형 원전과 SMR 기자재 관련 포괄적 협력 관계 구축 MOU를 맺었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고려아연이 국내 공장에서 게르마늄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2028년부터 록히드마틴에 게르마늄을 장기 공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핵심 희소금속 분야 한-미 협력의 첫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크다는 평가다.


특히 게르마늄은 방산·우주산업에 활용되는 핵심 금속이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불안이 꾸준히 지적돼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이 대미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미국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아연의 공급은 한미 공급망 협력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대한항공은 보잉으로부터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를 신규 도입하고, GE에어로스페이스와 엔진 구매 및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가스공사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트라피구라 등과 2028년부터 약 10년간 미국산 LNG를 주요 기반으로 연 330만톤 규모의 중장기 LNG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김 장관은 "정부는 한미 간 제조업 협력이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제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에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