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과 동행한 이건희 회장의 32년 노력… 안내견 '빛'이 되다
신경영 선언 직후 시작… 시각장애인 삶 개선, 사회변화 기여
삼성, 자원봉사자, 정부∙국회∙지자체의 아름다운 동행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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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안내견 나리와 함께라면 세상 끝까지 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 선지원씨는 2024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10㎞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육상선수다.
선 씨는 2010년 안내견 나리를 분양받고는 희망을 얻고 생활하고 있다. 당시 자선 씨는 언니 선명원씨에 이어 안내견을 분양 받아 자매가 나란히 안내견을 분양받은 사례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나리가 없었다면 아직도 절망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인 '삼성 안내견' 프로그램이 26일로 32주년을 맞았다.
하나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32년간 진행돼 왔다는 점에서 그 저력이 화제다. 안내견은 32년동안 308마리가 분양됐고 308명의 시각장애인에 새로운 인생을 선물해줬다.
안내견과 함께 한 시각장애인들은 대학생부터 교사, 공무원, 피아니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 일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말 못하는 안내견이 묵묵히 바꾼 조용하면서도 의미있는 사회 변화다.
이날(26일)삼성화재는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안내견학교 개교 32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퍼피워커,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훈련사 등 안내견의 전 생애와 함께해 온 이들이 함께 했다. 또 시각장애인 파트너이기도 한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이연희 민주당 의원,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 등도 참석했다.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는 선대회장인 고 이건희 회장의 의지로 1993년 9월 설립, 1994년 첫번째 안내견 바다를 분양한 이후 매년 15두 내외를 분양하는 중이다.
올해 8월까지 총 308두의 안내견을 분양했고 현재 85두가 활동하고 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일반인 대상으로 한 시각장애 체험 행사 등 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세계안내견 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2024년 대한적십자로부터 적십자 인도장 금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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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삼성화재 안내견 사업에는 삼성과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원봉사자, 정부와 국회, 지자체 등 각계 각층의 사람과 기관들이 동참하고 있다. 안내견 자원봉사는 생후 약 2개월된 강아지를 일반 가정에서 1년간 기른다.
사회화 훈련까지 하는 퍼피워킹, 은퇴 안내견의 노후를 돌보는 은퇴견 홈케어 봉사, 부모견을 돌보며 우수한 안내견의 지속 탄생에 기여하는 부모견 돌봄 봉사 등이 있다. 현재까지 퍼피워킹과 은퇴견, 부모견 봉사 가정은 누적 2800여 가구에 이른다.
보건복지부 등 정부와 국회는 안내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택시나 버스, 식당, 호텔 등 대중교통∙공공장소에 탑승∙출입하는 것을 정당한 이유없이 거부할 경우 처벌받도록 법률을 개정했다. 특히 2025년 4월 정당한 사유에 대한 법령이 명확히 규정해 무균실, 수술실, 조리장, 식품보관창고를 제외하고는 안내견 출입이 자유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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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 참석한 내외빈들은 안내견 사업을 지속해 온 삼성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장애인 보조견 양성과 인식개선을 위해 힘써준 안내견학교 및 자원봉사 가정과 훈련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인식개선과 함께 제도적 지원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파트너이기도 한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2년 동안 안내견들은 파트너의 눈이 되어주고, 가족이자 든든한 친구로 함께해왔다"며 "안내견들과 파트너들의 여정이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이문화 사장은 "안내견학교의 지난 32년간의 시간은 자원봉사자와 정부, 지자체 등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하나된 걸음으로 노력했기에 가능했다"며 "시각장애 파트너와 안내견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사회적 환경과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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