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유럽 전략형 전기차인 EV4 해치백의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사진은 전기 세단 EV4의 모습. /사진=기아


기아가 유럽 전략형 전기차 EV4 해치백의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2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0일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EV4 해치백 모델 양산을 시작했다. 유럽 현지에서 순수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V4 현지 생산으로 슬로바키아 공장은 기아의 유럽 전동화 거점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2006년 12월 생산을 시작한 슬로바키아 공장은 기아의 첫 해외 생산 시설이다. EV4를 비롯해 씨드와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모델도 함께 생산하게 되며 2026년 유럽 맞춤형 모델인 EV2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2월 스페인에서 EV2 콘셉트카를 선보인 바 있다.


기아는 10월부터 영국 등 유럽에서 EV4 해치백 판매를 본격 시작한다. 연간 판매 목표는 8만대 수준이다.

EV4 해치백은 앞서 국내 출시한 전기 세단 EV4의 유럽 전략형 모델이다. 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58.3㎾h 배터리와 81.4㎾h 배터리를 탑재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최대 632㎞(WLTP 기준)에 달한다.


업계는 최근 유럽의 각국 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재개함에 따라 기아의 현지 전기차 생산 확대는 판매 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보급형 전기차 EV3의 유럽 판매 호조와 EV4 해치백 현지 생산 등으로 현지 전기차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EV3는 올해 상반기 유럽서 판매량 3만5000대 이상을 기록하며 유럽에서 여섯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