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신청사 건립을 위한 예산안이 두차례 부결 끝에 21일 원안 가결됐다. 사진은 여주시의회 전경. /사진제공=여주시의회


두 차례의 진통 끝에 경기 여주시가 내년 1월 시청·시의회 신청사 건립 공사에 착수한다. 1973년 지어진 현 청사로부터 약 50년 만이다.



26일 여주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관련 공사비 50억원이 포함된 추가경정 예산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신청사는 1520억원을 투입해 여주역세권 주변인 가업동 4만7000여 ㎡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건축면적 3만2000여 ㎡) 규모로 짓는다. 2028년 준공을 목표로 기본 설계가 한창이다.


신축 공사비 확보 과정에서 진통도 컸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6월 정례회와 7월 임시회에서 해당 예산안을 두 차례 부결시킨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회가 '신청사 예산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방식에 따른 사업비 증액, 공론화 부족 등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유필선 민주당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했다가 철회하는 등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며 시민사회 우려가 증폭되기도 했다.

이날, 이종언 건설과장은 신청사 부지가 주민 편의시설과 주차장 확충으로 당초 계획보다 3000평 가량 확대됐지만, 총사업비 1520억원 범위 내에서 추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트홀 건립은 별도의 예산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입찰은 조달청을 통해 공정하게 진행할 예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박두형 여주시의회 의장은 "그동안 많은 논란과 갈등이 있었으나 신청사 건립은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라며 "집행부는 사업 추진에 온 힘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민 편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청사 건립은 2022년 7월 취임한 이충우 시장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필요성이 공론화한 지 20년 가까이 된 신청사 건립이 이뤄지면, 이용자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기존 홍문동 청사는 1973년 본관, 1994년 신관이 지어져 근무하는 공무원과 방문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시는 신청사가 들어설 가업동에 아트홀도 마련해 일대를 행정·문화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청사가 있던 홍문동은, 다른 곳으로 이전이 추진 중인 여주초등학교의 부지 활용 방안과 연계해 교육·청소년 활동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여주시교육지원청과 공모 사업도 추진한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시민의 숙원인 신청사 건립이 더 이상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