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기지 압수수색 언급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특검팀 박지영 특검보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 하는 모습. /사진=뉴스1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군기지 압수수색 언급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21일 오산 중앙방공통제소 압수수색은 한국 정찰 자산으로만 수집된 한국군이 관리하는 자료"라며 "미군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보는 "군사상 기밀 관련 장소는 승인받아야 압수수색할 수 있다"며 "책임자인 방공관제 사령관의 승인을 받았다. 압수수색과 관련해 미군 측에서 문제 삼거나 항의한 사실이 없다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번에 걸쳐서 말을 했는데 일부 사실과 다른 보도가 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그래도 이재명 대통령이 잘 말해서 오해가 해소된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며칠 동안 교회에 대한 새로운 한국 정부의 아주 악랄한 급습이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심지어 우리 군사 기지에도 들어가 정보를 빼냈다고 한다. 그들은 그러면 안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게 아니고 부대 안에 있는 한국군 통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나 확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이 한국의 상황에 대해 오해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미국과 한국 공군이 함께 운영하는 오산 공군기지 내 레이더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외환 의혹을 입증할 증거를 찾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