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끌고 서정진 밀고… 트럼프 의약품 관세 매듭 '주목'
'화기애애' 한미정상회담… 의약품 관세 최혜국 기대감
이 대통령, 미국서 바이오 협력 강조
'경제 사절단' 서정진, 셀트리온 대미투자 빛 본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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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마무리됐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내용이 구체화하지 않은 만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관세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미국이 유럽연합(EU)에서 생산된 의약품에 대한 관세 상한선을 15%로 확정한 점을 감안, 비슷한 수준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취임 82일 만인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관세 협상 후속 조치, 경제·안보 협력, 북한 문제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한미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숙청 또는 혁명 같다. 우린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는 글을 올리면서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한미정상회담이 끝났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 후 브리핑을 통해 "(무역 통상 협상과 관련해) 정상 간 구체적인 세목을 갖고 서로 얘기를 한 건 아니"라며 "기분 좋게 칭찬하고 과거 얘기를 하는 등 기분 좋은 오찬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동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서로 얘기가 잘 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한미정상회담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종료된 점을 바탕으로 미국 측이 약속한 의약품 관세 최혜국 대우가 지켜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EU산 의약품 관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매겨질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미국과 EU는 기존 관세를 포함해 최대 15%를 초과하지 않는 관세를 일괄 적용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EU산 의약품 관세도 최대 15%로 제한될 예정이다. 제네릭(복제약)에는 사실상 관세가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미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의 제약·바이오 분야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는 한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 공조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정상회담 이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한국기업은 우수한 바이오시밀러를 저렴하게 공급해 트럼프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에 기여하고 있고 미국 기업에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 생산해 공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국이 바이오의약품 분야 선두주자로서 혁신적인 연구개발 등 협력을 강화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미국 투자… 서정진 회장의 '지원 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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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중에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이 대통령을 지원했다. 서 회장은 제약·바이오업계 기업인 중 유일하게 방미 경제 사절단으로 참가했다. 셀트리온이 대규모 미국 투자를 약속한 만큼 의약품 관세 협상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남겼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오는 10월 초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대상 공장은 미국 내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위치한 대규모 원료의약품 cGMP(강화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생산시설이다.
투자 비용은 7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인수가 완료되면 전 세계 제약 시장의 중심인 미국에서 연구·생산·판매를 아우르는 사업 생태계를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확보하게 되는 것이란 게 셀트리온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요 제품들의 점유율 가속화를 이끌 계기가 마련되고 있는 만큼 기회를 살려 퀀텀점프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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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