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잡는 K치킨… '글로벌 날갯짓' BBQ 30년 신화
2003년 중국 진출 시작… 57개국으로 영토 확장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알려… 지역사회와 상생
윤홍근 회장 "2030년까지 전 세계 가맹점 5만개"
고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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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0주년을 맞는 제너시스BBQ(BBQ) 그룹이 글로벌 외식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7개국에서 47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K치킨의 세계화를 이끌어 온 BBQ는 '2030년까지 전 세계 가맹점 5만개'라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글로벌 프랜차이즈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1995년 9월1일 설립된 BBQ는 창립 8년 만인 2003년 중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미국, 캐나다, 코스타리카, 파나마, 바하마, 필리핀, 말레이시아, 일본, 피지 등 57개국에서 4700여개 매장을 운영한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600억원, 글로벌 매장 매출은 4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프랜차이즈 종주국이자 치킨의 고향인 미국을 핵심 지역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현재 32개주에서 250개 매장을 운영 중인 BBQ는 최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본사가 위치한 오리건주에 진출하며 미국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브랜드 자체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7월1일부터 8월4일까지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 내 원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서 5분마다 15초짜리 영상 광고 3편을 송출했다. 광고는 5주 동안 총 126시간에 걸쳐 3만240회 노출됐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와 함께 타임스스퀘어에서 '원바이트투코리아 캠페인'을 전개했다. 지난 7월에는 롯데칠성음료 '밀키스'와 함께 K푸드의 매력을 알리는 팝업 이벤트 '스파이시 밋츠 스무스'도 진행했다.
BBQ 관계자는 "단순한 브랜드 노출 차원을 넘어 BBQ가 세계 무대에서 K푸드를 대표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BBQ의 글로벌 성과는 이제 단순한 매출 확대를 넘어 한국 외식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상생과 나눔도 이어가고 있다. BBQ는 뉴욕을 비롯한 미국 내 곳곳에서 매장 대상 범죄가 늘어나자 치안을 강화하고 모든 매장에 미국 경찰 대상 특별 할인 제도를 도입헸다. 그 결과 경찰의 매장 방문이 늘면서 지역 범죄발생률이 줄고 주변 한인 상권의 매출도 함께 올랐다. 2023년 11월 뉴욕 경찰국(NYPD)은 지역 한인타운 발전과 치안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감사패를 수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뉴욕 소방관들의 헌신과 노고를 기리고자 뉴욕 소방국(FDNY) 엔진 273/사다리 129 중대 소방서의 정문 벽화 제작 사업을 진행하고 기부금과 치킨 세트를 전달했다. 이에 소방대원들은 감사패를 전달했고 해당 소식을 접한 존 리우 뉴욕주 상원의원도 감사장을 보냈다.
미국 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180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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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의 가파른 성장세는 미국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BBQ는 미국 외식 전문 매체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NRN)가 발표한 '2025 미국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TOP 500'(TOP 500)에서 180위를 차지했다. NRN의 TOP 500은 미국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브랜드 지표 중 하나다. 2021년 376위로 순위권에 진입한 BBQ는 4년 만에 196계단 상승했다.
미국 푸드 전문 매거진 '테이스트 오브 홈'은 지난해 2월 BBQ를 '최고의 프라이드 치킨'으로 소개했다. 글로벌 종합리뷰 플랫폼 옐프(Yelp)는 '2025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톱 50'에서 BBQ를 7위로 선정했다. 이밖에도 FOX 뉴스, 미국 음식 전문지 '매쉬드, 글로벌 레스토랑 전문지 QSR 등 여러 매체가 K푸드 열풍과 함께 BBQ를 조명했다.
창립자인 윤홍근 BBQ 회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에 5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개설해 맥도날드(120개국 진출, 매장 3만7000여개)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이를 위해 BBQ는 유럽과 남미를 공략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하이랜드푸드그룹과 MOU를 체결했고 지난 25일에는 콜롬비아 현지 기업 베베쿠사(Bebeku In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윤 회장은 "새로운 30년의 BBQ는 치킨을 넘어 세계 80억 인구에게 감동을 전하고 문화를 연결하고 가치를 나누는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 1등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K치킨 열풍을 주도해 온 BBQ가 앞으로 어떻게 글로벌 외식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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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