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찾은 노부부가 그릇들을 몰래 훔쳐 나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사진은 노부부가 그릇을 몰래 훔치는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식당을 찾은 노부부가 그릇들을 몰래 훔쳐 나가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28일 저녁 7시쯤 대전 서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는 황당한 사건을 겪었다. 이날 A씨 가게에는 노부부가 찾아왔다. 이들은 족발 소자와 소주 한 병, 맥주 두 병을 주문했다.


식사 중 여성은 주변 눈치를 살피기 시작하더니 반찬이 담겼던 작은 접시 2개와 큰 접시 1개 총 3개를 휴지로 닦아 주머니와 가방에 집어넣었다. 남성은 식사 후 뻔뻔하게 "여기 커피 없냐"며 후식을 찾았다. 이에 A씨는 따로 커피믹스를 준비해줬다. 남성이 "커피 물이 적다"고 불평해 A씨 아내가 물을 더 부어주기도 했다.

노부부는 식사를 마친 후 후식으로 사탕을 한 움큼 집고는 "이 집 족발이 맛있네. 접시도 아주 좋아. 고생해요"라고 말하며 식당을 떠났다.
[영상] 대전 족발집서 접시 슬쩍한 노부부… CCTV 영상 보니 '헉'
영상은 노부부가 그릇을 몰래 훔치는 모습. /영상=JTBC '사건반장' 캡처


A씨는 노부부가 떠난 후 테이블을 정리하다가 접시가 모자라는 걸 알게 됐다. CCTV를 확인하자 노부부의 절도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에 A씨는 경찰에 도난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신고하면 노부부가 입건돼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마음이 약해진 A씨는 "노부부가 처벌받길 원한 건 아니었다. 가져간 그릇만 갖다줬으면 좋겠단 마음이었다"며 결국 신고를 취소했다. 그는 "비싼 그릇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살 수 있는 그릇도 아니라서 속상했다. 밥 먹을 때 족발도 참 맛있다고 얘기해 주셨는데 참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