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C 프랑스 살롱전 재연"…마이어리거울프 첫 전시 '지난밤 꾼 꿈'
서울 용산에서 9월 2일 개관…개관전 9월 2일~11월 7일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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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갤러리 마이어리거울프가 개관 첫 전시로 '지난밤 꾼 꿈'(호이테 나흐트 게트로움트, 드림드 라스트 나이트(Heute Nacht getr?umt, Dreamed last night))을 선보이며 한국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9월 2일부터 11월 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개관전은 갤러리 마이어리거울프가 앞으로 추구하는 예술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다. 갤러리 자체의 예술적 탐구와 지향점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기획됐다.
전시의 시작점은 18세기 프랑스 살롱전의 독특한 전시 방식이다. 당시 살롱전을 총괄하던 '타피시에'(Tapissier, 타피스리(융단) 제작자)는 전시장 벽면을 바닥부터 천장까지 작품으로 빼곡하게 채웠다.

이러한 방식은 여섯 가지 규칙(뚜슈 아 뚜슈(빈틈없이 촘촘히 걸기), 취향, 조화, 대칭, 특징, 위계)을 따랐는데, 이번 전시는 이중 '취향'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갤러리스트 조슬린 울프는 살롱 장면을 드로잉으로 기록한 가브리엘 드 생토뱅에게 특별한 애정을 표하며, 그를 기리는 헌정의 의미를 담아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18세기 살롱의 전시 방식을 현대적 드로잉 작품에 접목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기존의 눈높이 중심의 작품 배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이는 지난 20년간 베를린과 카를스루에의 마이어리거, 파리의 갤러리 조슬린 울프가 이어온 예술적 실험의 연장선에 있다. 유럽의 고전적 전시 형식을 바탕으로 하되 현대의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계와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전시는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시간을 초월하는 드로잉'은 독일과 프랑스 갤러리가 선정한 소장품들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보여준다. 둘째, '주제 중심의 작품 배열'은 프랑스 부르고뉴 생토뱅 지역의 살롱전 방식을 따라 얼굴, 손, 풍경, 도시, 정물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다.
전시장에는 18세기 익명의 작가가 그린 천체 드로잉과 미리암 칸의 주요 작품, 윌리엄 아나스타시가 눈을 가리고 그린 자화상이 나란히 놓인다. 익명과 거장의 작품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관람객은 살롱전 본연의 예술적 경험을 되살리고, 살펴보고, 비교하고, 발견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한편 독일의 마이어리거와 프랑스의 갤러리 조슬린 울프가 합작한 마이어리거울프는 개관전이 열리는 9월 2일 서울 용산에서 문을 연다.
지난 10년간 아시아 시장에서 협력해 온 두 갤러리는 서울 공간을 통해 그간의 노하우를 집약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건축가 최욱이 설계한 새 공간은 유연한 구성으로 다양한 전시를 소화하며,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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