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영치금 약 3억원을 변호사비와 치료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이후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영치금이 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뉴스1에 따르면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은 최근 '윤 전 대통령 보관금 출금 내역'을 확보했다. 해당 내역에는 윤 전 대통령이 지난 7월15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영치금 3억7000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적혔다.


이 중 윤 전 대통령이 본인 계좌로 송금 요청한 205만1500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본인의 치료비와 변호사비로 사용됐다.

지지자들은 입금 내역을 통해 '계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와 같은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또 일부 입금 내역에는 '깜빵 수고'와 같은 조롱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영치금 개인 보유 한도는 400만원으로, 한도를 넘어가면 수용자가 석방할 때 지급하거나 수용자가 직접 개인 계좌로 이체한다. 윤 전 대통령은 약 80회에 걸쳐 개인 계좌로 출금했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구속된 뒤 수용했을 당시에는 김건희 여사와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가 각각 50만원과 100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미 80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신고한 바 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다시 구속되자 변호인인 김계리 변호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좌번호를 공개하며 "돈 한 푼 없이 들어가셨다"고 영치금 모금을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