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건강보험 상품을 대폭 개정해 제3보험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기시작했다./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제3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교보생명은 제3보험의 주요 상품인 건강보험을 대대적으로 개정해 '손해보험사 텃밭'인 제3보험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요 손해보험사들도 보장한도 확대와 신규 특약 탑재 등으로 대응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달 28일 주요 건강보험 상품인 '교보마이플랜건강'을 대폭 개정했다.

마이건강플랜은 사망과 암, 뇌혈관, 심장, 일반적 질병을 보장하는 종합 건강보험으로 지난해 6월 교보생명이 제3보험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상품이다.


우선 교보생명은 마이건강플랜의 플러스수술·간편플러스수술 특약의 보장금액을 확대했다.

교보생명은 플러스수술·간편플러스수술 특약을 수술의 복잡도와 심각도에 따라 1종부터 5종까지 분류해 판매하고 있다.


이번 개정을 통해 1종의 보장금액을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2종은 30만원에서 40만원, 3종은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4종은 100만원에서 800만원, 5종은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심장과 혈관, 호흡기, 흉부 등 수요가 가장 많은 4종의 보장금액을 8배 확대해 고객을 대거 끌어들이는 시도가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의견이다.


아울러 교보생명은 마이플랜건강에 신규 특약도 탑재했다. 메리츠화재 등 일부 손보사들에서만 판매하던 검사보장인 부정맥질환특정전도검사와 뇌심보장인 뇌검색증특정혈전제거수술, 급성심근경색증특정혈전제거수술 등을 추가한 것이다.

또한 교보생명은 고객 맞춤 제안을 위한 갱신·비갱신도 신설했다. 암보장에선 비급여암주요치료·항암약물치료에 대한 비갱신을 신설했고 항암약물치료와 항암방사선치료를 세분화했다. 뇌심보장에선 상급종합병원 뇌심주요치료와 부정맥진단, 협심증진단, 특정뇌동맥질환색전수술, 특정스텐트삽입수술 등에 대한 비갱신을 새로 만들었다.

교보생명은 1년2개월 만에 상품 개정을 통해 손보사들 상품과 견줄만큼 경쟁력을 확보, 제3보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제3보험은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다룰 수 있는 보험으로 건강보험과 질병보험, 상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건강보험은 제3보험 시장의 80%(수입보험료 기준)를 차지하는 주요 상품이다. 최근 생명보험사들은 IFRS17 도입을 계기로 손보사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제3보험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제3보험이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가장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수익성 효자 상품'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저축성 보험보다 보장성 보험 판매가 CSM 확보에 유리한 데다 초고령화라는 인구 변화와 건강에 대한 욕구 강화로 단기성 보장 상품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제3보험 시장은 2004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7%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생보사 제3보험(사망외 보장성) 초회보험료는 4233억원으로 전년 동기(2313억원) 대비 8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 장기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운전자, 재물 제외)는 4088억원으로 지난해 5월(3885억원)보다 5.2%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사가 가입자와 계약체결 후 처음 거둬들인 보험료로 보험사 영업지표로 활용한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해 3월부터 종신·건강보험에 집중하는 보장의 밸런스 프로젝트를 시행, 건강보험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상품개발 전략을 새롭게 짜고 추진하는 중이다.

아울러 올해 3월부터 조대규 사장 주재로 마케팅·영업과 관련한 팀장급 이상 임직원 30여명과 주1회 회의를 열고 건강보험을 포함해 고수익상품의 판매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건강보험 시장을 둘러싼 보험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