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보단 욕 퍼붓는 아내… 남편에 "XX 좀 그만해" "XXX파이터"
김유림 기자
공유하기
![]() |
대화보다는 욕을 더 퍼붓는 아내와 말많은 남편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일 밤 10시 50분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서로 밀고 당기는 '밀당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결혼 2년 차에 접어든 신혼 '밀당 부부' 남편은 평소 아내와의 관계에서 약간씩 어긋나는 느낌을 받는다며, 더 늦기 전 관계를 바로잡고 싶어 사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남편은 아내와 모든 걸 함께 나누고 싶다는 아내 바라기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공개된 일상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남편은 아내가 일하고 있는 와중에도 전화를 걸어 쉬지 않고 질문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아내의 질문에도 동문서답으로 대답하며 전혀 다른 질문을 건네고, 사소한 것까지도 아내에게 물어보고 결정했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남편분이 아내와 대화하고자 하는 시도와 의도는 매우 좋지만, 문제는 중계하듯 대화하고 싶어 한다. 남편분은 하루에 해야 하는 말의 양이 정해져 있다"며 "대화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하는데, 남편분은 아내의 의중과는 동떨어진 대답을 한다. 때문에 아내분이 대화할 흥미를 잃은 것"이라고 남편의 일방적 대화법을 지적했다.
'밀당 부부'의 문제는 아내에게도 있었다. 아내는 계속해서 말을 걸어오는 남편에게 "XX 좀 그만해" "XXX파이터"등 욕을 할 뿐만 아니라, 지인 모임 앞에서도 남편을 향한 수위 높은 막말을 일삼았다. 남편은 아내가 털털한 성격이면서도, 이런 언어 습관과 태도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욕설에 대해 "비속어를 털털하다고 표현하는 건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너무 거칠고, 어떠한 이유에서도 멈춰야 한다"며 "애기가 크면 듣는다. 이런 식의 소통으로는 원하는 것을 전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아내의 태도에는 안타까움 사연이 있었다. 아내는 30시간 진통 끝에 응급 제왕으로 아이를 낳았고, 이후 폐에 물이 차 이뇨제를 맞기까지 했다. 또, 임신과 출산 후 몸무게가 30㎏ 가까이 늘어나 거울을 볼 때마다 "나는 망가져 가는데 남편은 변함없이 행복하기만 하다"라며 남편을 향한 원망이 쌓여갔다고.
아내는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주꾸미 가게를 차렸지만 임신으로 가게에 소홀해지자 4000만원의 빚까지 떠안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일찍부터 독립적인 사람이 된 아내는 경제적 독립이 스스로에게 중요한 가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자신의 경제적 무대가 없어지자 아이까지 원망하게 됐다고.
대화하면 할수록 서로를 향한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밀당 부부'에게 오은영 박사는 적절하지 않은 예와 설명, 말이 너무 많다며 열 단어 이내로 말하는 연습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왜곡 없이 표현하라는 솔루션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아내에 대해서는 남편의 말에 충동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4초 정도 심호흡을 한 뒤 반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유림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디지털뉴스룸 김유림 기자입니다.